11월 27일 자 <세계일보>는 ‘2025 세계금융포럼’에서 논의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과 한국의 대응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포럼에서 강형구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디지털 금융 주권의 문제”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고질라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오면 건담을 만들어 막아야 하는데, 위험하다고 건담을 만들지 말자는 것은 모순”이라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국내 대응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현재 한국은행이 제시한 7가지 리스크(디페깅·코인런·소비자 보호 공백 등)에 대해 “모두 관리가 가능하고 해결책이 있다”고 일축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실질적 기회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의 연계를 강조했다.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수많은 자료를 실시간으로 불러오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액 결제의 수단은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원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일본·미국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AI 산업의 이익을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 교수는 끝으로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대 달러의 싸움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 간의 싸움이며, 한국이 충분히 이겨본 경험이 있다”며, 네이버·카카오 등의 사례를 들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을 확신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선 안 된다”는 강 교수의 발언은, 디지털 금융 주권을 위한 제도적 토대 마련의 시급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