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앱의 한국 투자에 맞선 차별화된 전략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소비자와 공급자의 균형이 중요"

▲ 유혜미 경제금융학부 인어공주 토토사이트.
▲ 유혜미 경제금융학부 인어공주 토토사이트.

전자 상거래 기업 쿠팡이 지난달 27일 향후 3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88퍼센트의 지역이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이 된다. 또한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를 선언했다.

쿠팡의 파격적인 변화의 배경과 앞으로의 일상에 미칠 영향, 치열한 한국 이커머스(E-commerce;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전자 상거래)시장에 대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제 계층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혜미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쿠팡의 파격적인 변화, 그 배경은?

변화의 배경에는 알리 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앱의 한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빠질 수 없다. 알리의 경우 한국에 3년간 1조 5천억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 앱의 엄청난 성장세와 대규모 자본력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 특히 집중해야 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쿠팡의 월 이용자 수는 3010만 명, 알리는 887만 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유 교수는 "이용자 수보다 알리의 엄청난 성장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리 앱 이용자 수는 2022년 3월 218만 명에서 이번해 3월 887만 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테무의 경우에도 3월 이용자 수가 2월 대비 43퍼센트나 증가했다. 

유 교수는 "국내 기업의 경우 자본력으로 중국 이커머스 기업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냉철하게 평가했다. 이 배경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차이가 있다. 알리의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조 원, 23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쿠팡이 각각 31조 8천억 원, 6천억 원인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어 그는 "엄청난 자본력을 가진 중국 기업이 초기에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쿠팡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중국에서 제조한 후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유 교수는 "쿠팡의 경우 통관세 부담이나 전기제품의 국제 안전 인증 비용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알리를 이기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렇기에 쿠팡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로켓 배송 지역을 확대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이미 한국 유통망의 상당한 인프라를 갖춘 쿠팡이 전국에 유통 배송망을 확대하는 것은 경쟁사보다 확실히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 이커머스 앱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 이커머스 앱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쿠팡의 변신, 빛과 그림자

쿠팡의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우려가 양립한다. 

우선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로켓 배송이 새롭게 도입되는 지역에는 물류센터 설립, 유통망 확대로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된다. 인류 소멸 지역이나 소비 편의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후생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쿠팡 로켓배송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지방의 일자리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장점이 있다. ⓒ 게티이미지
▲ 쿠팡 로켓배송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지방의 일자리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장점이 있다. ⓒ 게티이미지

그러나 대기업의 독과점 심화와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소수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비자를 덜 고려하게 된다. 유 교수는 "쿠팡 로켓배송 지역 확대는 단기적으로 보면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다"며 "그러나 후에 시장점유율 문제가 발생하면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를 높이거나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던 쿠폰 등의 혜택은 중단될 수 있다"고 궁극적인 독과점 폐해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유 교수는 노동자들 안전 문제에 대해 "로켓 배송,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시되지 않는지에 대한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묘한 수법으로 현행 법규를 피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규제 도입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 시장은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균형과 협력을 통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게티이미지
▲ 시장은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균형과 협력을 통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게티이미지

 

대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은?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에게 '무료 배달'은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높은 최소 주문 금액, 배달비 등의 이유로 배달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배달비를 제외한 더 큰 변화는 없을까.  

유 교수는 궁금증에 대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배달 앱의 비용들은 소요 비용과 소비자들의 수요 탄력성을 고려해 조정된다. 그렇기에 소비자가 배달을 이용할 가치가 있다면 제약을 감수하더라도 사용하고, 가치가 없는 경우는 포장이나 매장 이용 등의 대안을 찾게 된다.

유 교수는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될 때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적절한 비용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거래를 지속하며 점차 균형을 이룰 것이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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