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취급주의 스티커 사업’ 실시

‘쏟아지는 물량으로 인한 택배 기사의 과로’, 코로나19 시대로 인한 택배 기사들의 과로가 이슈가 됐다. 여기에 더해 택배 기사에게 트럭 대신 도보로 직접 배달을 하라는 요구 등의 갑질이 연이어 문제가 됐다. 응용미술교육과 학생들이 택배 기사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해 뭉쳤다. 전공 수업인 ‘시각디자인1’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스티커 배포 사업이다. 가장 쉽고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스티커를 통해 택배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택배 기사에 대한 갑질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취지다.

시각디자인 수업에서 ‘딜리버H’가 되기까지

‘딜리버H’는 택배 기사들에 대한 갑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아트 디렉터 김로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선빈, PR 매니저 전민서(이상 응용미술교육과 2) 씨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형균 응용미술교육과 겸임교수의 수업인 ‘시각디자인1’에서 뭉쳤다. 수업 중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라는 과제가 있었고,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윤 씨는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나 찾아보던 중 택배 기사들의 고충을 주제로 잡았다”며 “택배 기사들이 사람들로 인해 받는 마음의 상처가 크다는 것을 알게 돼 ‘소비자 갑질 문화 개선’이라는 주제로 같은 생각을 가진 팀원들끼리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갑질 문화 예방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널리 퍼뜨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작이 쉽고 어디든 부착이 가능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최적화된 아이템인 ‘스티커’를 프로젝트의 주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윤 씨는 “택배를 보내는 사람이 스티커를 택배 박스에 부착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전하려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로빈(왼쪽), 윤선빈(가운데, 이상 응용미술교육과 2) 씨가 지난 3일, 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인 진경호 씨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 윤선빈 학생
▲김로빈(왼쪽), 윤선빈(가운데, 이상 응용미술교육과 2) 씨가 지난 3일, 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인 진경호 씨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 윤선빈 학생

딜리버H는 택배노조에 방문해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전달했다. 윤 씨는 “스티커를 어떻게 택배사에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택배노조에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의 도움으로 우체국 본부 본부장과의 연락을 통해 현재 프로젝트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딜리버H는 최대한 여러 택배 회사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본인이 만든 것을 직접 파는 장터 플랫폼인 ‘아이디어스’에도 취지를 전달해, 택배 박스에 스티커를 붙일 판매자들을 섭외하고 있다.

▲ 딜리버H에서 제작한 스티커 ⓒ 윤선빈 학생
▲ 딜리버H에서 제작한 스티커 ⓒ 윤선빈 학생

이런 활동을 하며 팀원들은 큰 보람을 느꼈다. 윤 씨는 “많은 택배 기사들이 우리 활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큰 공감을 해준다”며 “이런 공감은 프로젝트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티커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진행했던 설문 조사에는 학생, 택배 기사 등 약 500명이 참가했고,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으로 스티커 디자인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김로빈(왼쪽), 전민서(가운데), 윤선빈(이상 응용미술교육과 2) 씨는 '택배 기사에 대한 갑질'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고, 딜리버H라는 팀을 구성하게 됐다. ⓒ 윤선빈 학생 
▲김로빈(왼쪽), 전민서(가운데), 윤선빈(이상 응용미술교육과 2) 씨는 '택배 기사에 대한 갑질'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고, 딜리버H라는 팀을 구성하게 됐다. ⓒ 윤선빈 학생 

윤 씨는 택배 기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사업은 사회에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택배 기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딜리버H가 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학생은 딜리버H 인스타그램 계정인 @deliver._h로 연락하면 무료로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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