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자 「여자축구의 ‘전설’이 쏘아 올린 성평등 향한 작은 공」 기사

박성배 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 교수가 7월 20일 자 <경향신문>에 칼럼 '여자축구의 ‘전설’이 쏘아 올린 성평등 향한 작은 공'을 기고했다. 박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FIFA 성과급 규모가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을 우승으로 이끈 메건 라피노 등 5명이 미국 축구협회를 ‘임금 차별’을 이유로 양성평등고용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협회는 남자팀은 방송중계권, 스폰서십, 입장권 판매 등 여자팀에 비해 현저히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연봉·보너스·수당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고, 차등 보상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며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여자팀은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또다시 우승하면서 임금 차별에 대해 역설했다. 라피노 등 28명은 2019년 월드컵이 끝난 지 3일 뒤 협회를 LA법원에 고소했다. 이들은 “여자 선수들이 남자팀에 비해 훨씬 더 적은 연봉을 받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불평등한 보상체계는 차후에 심각한 차별을 초래한다” “훈련 예산, 전용기 사용, 경기 날짜와 시간 등 외적 처우에서 남자팀과 등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5월 법원은 협회가 여자팀 선수들에게 2400만달러를 배상하고 앞으로 여자 선수들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약하라고 판결했다. 원고들은 소송의 핵심인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항소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여자대표팀 주장인 라피노의 헌신과 노력이 빛을 발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축구협회와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5월 상호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한 연봉·보너스·수당은 물론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단체교섭에 합의했다. 박 교수는 FIFA 상금은 통합 관리되고 남녀에게 균일하게 배분되며, 협회는 2022년 카타르 남자월드컵과 2023년 여자월드컵 총상금을 합한 금액 중 90%를 남녀대표팀에 절반씩 주기로 했음을 언급하며 칼럼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