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발에 필수적인 용접 접합 기술 연구에 몸담아
일상에서 철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금속이다. 철의 다양한 쓰임을 위해 포스코 기술연구원의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배규열(재료공학부 98) 동문을 만나봤다.

배 동문은 주로 자동차용 초고강도강의 용접 접합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이 넘는 기가 스틸의 경우에는 용접접합부의 특성이 향상돼야만 실제 부품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는 자동차 부품 용접접합부의 강도, 내구성능, 내식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을 수행해왔다. 이와 함께 산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자 관련 국내외 대중소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대형 화물차는 한 번에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 운행을 한다. 연비절감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 휠의 철강재 강도는 높이고 두께는 얇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가 스틸과 같은 초고장력강의 경우 접합부가 쉽게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가공과정에서 쉽게 균열이 발생해 제품화가 어렵다. 배 동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접합부의 미세조직을 보다 치밀하게 세립화할 수 있도록 제어했다. 또한 그는 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첨단 접합 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중 일부 기술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사의 승인을 받아 양산 적용 중에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내연기관차의 감소로 인해 전기차나 수소차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다.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 배터리 등과 같은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자동차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료인 철강재도 보다 강하고 가벼워야 한다. 차체를 이루는 소재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해도 자동차 제조 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용접 접합 기술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산업 적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현재 그가 연구 개발한 용접 접합 기술들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한민국 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기한 내에 결과가 필요한 상황에는 한 번에 14시간이 넘도록 밤새 앉은 자리에서 집중하기도 했다. 배 동문은 "그럼에도 아직까지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배 동문은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분야에서 항상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한양인들에게 “나의 모습을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의 경험과 만남의 과정에서 노력을 이어갈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란다”는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