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자 「불신지옥」 기사

이창민 경영학부 교수는 11월 26일 자 <경향신문>에 칼럼 ‘불신지옥’을 기고했다.

카카오는 2023년 여러 사법리스크에 직면하며 위기를 겪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창업자 김범수 의장도 조사 끝에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매출 과대 계상 혐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인수 관련 시세조종 의혹 등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쇄신을 위해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영입했지만,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이다"라는 본질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문제를 짚으며, 최근 위기의 원인으로 ‘측근 중심의 인사’와 리더의 신뢰 결핍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측근 중심 인사가 조직에 "보스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준다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 삼성 이재용 회장, 김범수 의장의 사례를 통해 불신과 외상이 리더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분석했다. 이러한 불신은 리더가 충성심 있는 측근들에만 의지하게 만들며, 결국 조직의 혁신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그는 직원들이 리더의 윤리성과 신뢰성을 인지할 때만 조직 성과가 향상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직 내 불신이 경제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400년 전 노예무역에서 발생한 배신 경험이 오늘날 아프리카의 낮은 신뢰수준의 기원이 된 것처럼, 리더의 불신이 조직과 사회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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