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문 94점 작품 전시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소통 방법 표현해

현대인의 생활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전쟁 같은 하루 속에서 나라는 존재와 대화할 수 있는 여유는 없어 보인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 있다. ‘소통,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섬유디자인학과 졸업 작품 전시회가 바로 그 현장이다. 섬유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소통하다’에 대해 어떤 해석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가봤다.

전시회 제목은 ‘소통, 소통하다’다. 준비위원장 이응찬(디자인·섬유디자인 4) 군은 “‘소통, 소통한다’의 의미는 사회나 사물 또는 공간 등 그 무엇과 자신이 소통하는 방법, 혹은 그런 느낌들을 작품 속에서 풀어낸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커다란 주제 안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소통의 방법을 각자의 감수성으로 표현해 냈다.

전시회는 3가지 부문으로 나눠 전시됐다. 섬유(패브릭) 디자인, 창작(아트웨어) 디자인, 옷감(텍스타일) 디자인이 그것이다. 섬유 디자인은 섬유라는 재료로 그림을 그리듯 표현해 내는 것이다. 특히 모시라는 소재를 사용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듯 나무를 표현해 낸 정영실(디자인·섬유디자인 4) 양의 작품 ‘나무 아래 I’이 눈길을 끌었다.

창작 디자인은 상업적인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닌 순수한 창작 조형물로서 옷을 표현한 것이다. 이 부문에서는 남궁빈(디자인·섬유디자인 4) 양의 ‘진홍의 숲’이 그 특징을 잘 살렸다. 남 양은 “소통이란 주제를 나와 소통하는 것으로 해석해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점점 진해져가는 진홍색은 내가 성숙한다는 의미”라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옷감 디자인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한 뒤 섬유에 출력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부문에서는 박지은(디자인·섬유디자인 4) 양의 작품인 ‘공존’이 눈에 띄었다. 박 양은 “자연과의 소통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박 양은 “삭막해져 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집안에서만큼은 숲속에 온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작품을 내고 싶었다”며 자신의 작품 의도를 밝혔다.

‘공존’을 전시한 박 양은 “사회에 나가는 한 단계의 통과의례를 거친 것 같다”며 이번 졸업 전시회가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를 말했다. ‘진홍의 숲’을 전시한 남 양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은 전시회”라고 이번 전시회를 평했다. 남 양은 “전시회를 통해서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나아가 관객,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느낀 소감을 밝혔다.


문현우 학생기자 kirofu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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