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자 <조선일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겪는 불편에 대해 보도했다. 해외 신용카드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직접 결제할 수 없어 티머니 교통카드를 따로 구매하고 현금으로 충전해야 하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서울의 대중교통이 티머니 교통카드에 기반한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방식으로 설계돼 해외 카드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해외 신용카드도 사용 가능한 오픈 루프(open loop)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결제 단말기 교체 및 공사비에 약 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의 버스와 택시까지 합하면 비용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서울교통공사의 문의에 대해 "정부도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어느 부처도 나서는 곳이 없었다"고 답변했으며 시스템 운영사인 티머니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고준호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교수는 "20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이제는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