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홈커밍데이
10월 11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2014 홈커밍데이’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홈커밍데이는 입학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당 학번 동문을 모교에 초청해 개최하는 한양대학교의 최대 동문 행사다. 올해 홈커밍데이의 주인공은 84학번 동문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500여 명의 84학번 동문은 젊은 시절 꿈을 키우고 열정을 불태운 캠퍼스에서 모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디터 송유진 | 글 권요진(학생기자) | 사진 김봉우(배경) |
84학번, 행당동산에 다시 모이다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오랜만에 학교로 돌아온 84학번 동문들의 등굣길은 익숙한 진사로가 아닌, 지하철 한양대역 2번 출구 애지문(愛之門)이었다. 애지문에서 기다리던 사자 캐릭터 ‘하이리온’의 안내를 받으며 그들이 처음 방문한 곳은 한양 브랜드 홍보관. 한양의 발전상과 역사를 자세히 설명해놓은 각 부스에서는 대학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여러 물건을 준비해 동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행사는 한마당 야외 무대에서 유명 개그 작가 신상훈(연영·82) 동문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이어진 미쓰고밴드의 축하 공연에서 동문들은 그 시절에 즐겨 듣던 1980년대 가요를 함께 따라 부르며 어색한 분위기를 날려버렸다. 뒤이어 84학번 11팀이 출전한 장기 자랑 ‘슈퍼스타 H’가 열렸다. 바쁜 사회 생활 중에도 이번 행사를 위해 틈틈이 짬을 내서 공연을 준비한 동문들은 무대에서 넘치는 끼와 열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 토목과 동기들과 함께 멋진 합창을 준비한 안종혁(토목·84) 동문은 “오랜만에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었어요. 2014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동문들과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교류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한껏 열기가 오른 한마당에서의 1부 행사는 본관 앞에서의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희망한대 84!
2부 행사는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윤주의(재료·84), 김수현(피아노·84) 동문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2부에서는 깃발 전달식, 환영사, 축사 및 답사 등이 이어졌다. 임덕호 총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이 한양과 함께한 시간은 한양의 어제가 되고 오늘이 되어 또다시 내일을 만들어갈 소중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지나간 30년뿐 아니라 다가올 30년의 세월을 지금처럼 든든한 한양의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라며 84학번 동문을 반겼다. 김성환 동문은 답사로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말을 인용하며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가 소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통이면 걸림돌이요, 소통이면 디딤돌이라 했지요. 함께한 30년 동안 힘을 합쳐 걸림돌을 없앴듯이 함께할 30년은 지혜를 모아 디딤돌을 놓읍시다”라며 84학번을 대표해 바람을 전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으로 채워진 3부는 유명 성악가 최승원(성악·84) 동문의 솔로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이어서 열린 ‘슈퍼스타 H’ 시상식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양행숙(독문·84) 동문이 우승을 차지했다. 양 동문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불렀는데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서 기뻐요. 얼마 전 신문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식권을 제공하는 ‘십시일밥’ 프로젝트를 하는 기특한 후배들을 봤어요. 우승 상품도 그런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2014홈커밍데이는 500여 명의 동문이 단체로 부른 교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84학번 동문들은 “학교에서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를 마련해줘서 기쁘고 고맙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온 동문들이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동문 네트워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