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순위 축구부 정재권 신임 감독(체육.89)

한국 축구 사상 최초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선발, 국가대표로 참가한 다이너스티컵에서 A매치 데뷔 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정재권 동문(체육.89)이 걸어온 축구인생이다. 현역활동 이후 지도자로 새 삶을 사는 정 동문. 지난 1월 7일 토토사이트 순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해 새로이 팀 컬러를 구축하고 있다.

 

‘쌕쌕이’라 불리던 사나이

 

   

정재권 감독은 시골에서 자라, 들판이며 산이며 뛰어다니기를 좋아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라며 축구부 가입을 권유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처음 접했어요. 공을 쫓아 뛰는 게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에 빠졌습니다.”

 

대학 진학의 기로에서 그는 한양대학교를 선택했다. “연세대·고려대에서도 영입제의가 있었지만 한양대에 더 끌렸어요. 연세대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기술적인 축구를 선호했고, 고려대는 스타 선수들로 많이 알려진 팀이었어요. 당시 한양대는 연·고대를 잡는다는 목표로 체육부를 발전시키던 상황이었고요. 발전가능성이 높은 한양대에 들어가서 그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재권 감독은 3학년 재학시절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유니버시아드(Universiad, 세계 학생스포츠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표팀은 고(故) 배기면 토토사이트 순위 감독의 지휘 아래 토토사이트 순위 선수가 5명으로 주축을 이뤘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이에 힘입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대학 선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정 동문은 같은 해, 다이너스티컵(Dynasty Cup, 동아시아 지역 축구대회)에 참가해 A매치 데뷔전인 중국전에서 득점하고,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 에서도 골을 넣는 활약을 보였다.

 

그는 남들보다 빠른 반응으로 공간침투능력이 뛰어나 선배들에게 ‘쌕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총알 탄 사나이’, 팔딱팔딱 뛰는 ‘생선’ 등 그의 별명은 모두 스피드와 활동성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한양대 졸업 후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 바로 나가지 않았다. 원하는 구단에 가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이다. 1년 간 중소기업은행에서 뛰다 1994년 그가 원하던 대우에 입단했다. “당시 대우는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대우의 베스트 11 멤버 중 9명이 국가대표일 정도로 뛰어난 팀이었죠.” 좋은 활약을 보이며 1997년 대우의 시즌 3관왕에 일조한 그에게 포르투갈 진출제의가 왔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주급이 밀리는데다, 구단과의 소통을 책임질 에이전트의 뒷받침이 부족했기 때문.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국내무대로 다시 복귀해 최고대우를 받았던 그는 오히려 주변의 기대 때문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주위의 여론이나 기대에 쫓겼던 것 같아요. 제가 해내야 할 위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죠.”

 

친정 팀이었던 대우가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면서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포항으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성화 감독이 사임했고 새로운 지도자와는 잘 맞지 않았다.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때 대학에서 몸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동의대 김종부 감독의 제안을 받고 얼굴이나 볼 겸 찾아간 것이 동의대 코치로 선임되는 자리가 됐다. 이후 동래중학교 감독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토토사이트 순위학교에서의 6년

 

   

정재권 동문은 2008년 우리대학 코치로 부임했다. 코치로 부임한 후 초반 2, 3년은 힘들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13, 14명의 선수들과 동계훈련을 가기도 하고 선수가 다치면 대체선수가 없어 직접 경기에 뛰기도 했다. 3년쯤 지나자 안정을 찾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연속 (2011년은 대회 미개최) KBS N 전국추계 1, 2학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요즘 대학축구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기억에 안 남는 선수는 없지만서도, 올해 졸업하는 김경민(예술체육대·체육 4) 선수에게 특히 고맙다고 했다. “작년에 좋은 팀으로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학교를 위해 남아줬어요. 요즘 보기 드문 친구죠. 올해 프로팀 '제주유나이티드'로 가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한양대 축구부는 기본적으로 4강권에 들면서 꾸준한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감독을 맡은 그에게 주어진 숙제이기도 하다. “그 동안 바닥은 잘 다져놓은 상태에요. 이제 탄탄한 바닥에 멋진 건축물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어떤 집을 지을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에요. 확실한 콘셉트는 개인적 능력을 키우는 거에요. 조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이번 동계 전지훈련의 목표도 개인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 ‘베스트 11’의 윤곽은 나와있지만 팀은 베스트만 가지고 운영되지 않기에 나머지 선수의 뒷받침에 따라 팀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것이 정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 간의 의사소통도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운동장에서의 경기 표현이 경직되지 않고 자율적이면서도 창의성을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봐요.”

 

선수일 때는 자신의 몸 컨디션에 집중하며 임했던 반면, 지도자가 된 지금은 팀 전체를 바라보며 각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정 감독. 좋은 선수가 있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이기에, 선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예전에 비해 대학스포츠에 관심이 저조한 지금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다. “대학스포츠뿐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에요. 사회 전체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건 감수해야 된다고 봐요. 경제적으로 더 지원받기를 바라기보다는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을 해야겠죠.”

 

더불어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프로에 진출한다고 바로 게임을 뛴다는 보장이 없어요. 더군다나 프로팀 산하에서는 육성제도도 갖추어져 있지 않죠. 경기에 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경기력이 퇴보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어중간한 선수들을 키워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대학에 보내거나 위탁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대학이 연결고리가 돼주는 거죠. 학교에서 잘 키워서 프로무대로 내보내는 겁니다. 대학도, 프로팀도, 선수에게도 좋은 거죠.”

 

그에게 축구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선수시절 우승했을 때도 늘 아쉬움은 남았다.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에게도 미안했고 ‘좀 더 배려해줄 수는 없었나’하는 여운도 남았다는 정 동문. 이제 감독으로서 그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제 감독으로서 여운을 남기기보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어요.”

 

올해 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선수와 코치시절을 거치면서 실패도 성공도 해봤다. 우승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입학하는 14학번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정 감독. “14학번 중에서는 당장 게임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도 많아요.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은지 알기 때문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겁니다. 한양대를 빛낼 수 있는 축구팀으로 만들 테니 지켜봐 주세요.”

 

 

학력 및 약력

 

   

정재권 동문(체육.89)은 1989년 우리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3학년 재학시절 한국축구사상 최초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같은 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1994년 대우에 입단한 뒤 1997년 대우의 시즌 3관왕에 일조하는 등 활약을 보였다. 동의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어 2008년부터 우리대학 코치로 지내다, 올해 1월 감독으로 선임됐다.

 

 

 

 

권수진 학생기자 sooojin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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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진 사진기자 loadingma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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