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자 <한국경제>는 국내 대학의 비전임 교원이 처음으로 15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10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석·박사 및 박사후 과정 연구원들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공계 박사후 연구원의 월급은 평균 250만 원 수준에 불과하며, 교수 임용 실패 시 선택지는 비정규직 연구원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중국과 미국, 유럽 주요 연구기관은 안정적인 정규직 전환 트랙과 복지를 제공하며 연구자들의 장기 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통해 창업과 연구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으며, 일정 경력이 쌓이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트랙을 별도 운영해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 연구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담당 교수가 과제를 따오지 못하면 장비 운용도 중단되고, 연구자의 경험이 단절된다. 동일한 실험을 반복하거나 초기 세팅에만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이에 남진우 생명과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장비 운영을 수십 년간 맡는 테크니션이나 연구원이 정규직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그런 직책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