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통일 특강 개최
토토사이트의 식량 배급 시스템과 경제 체제의 붕괴 가속화
"토토사이트에 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필요한 때"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특강이 지난달 21일 한양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진행됐다. 강의는 '북한의 경제사회 실태와 정부의 통일정책 방향'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강 후에는 김 장관과 심하윤 통일 교육 강사의 토크 콘서트가 이뤄졌다.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특강에 직접 참여해 봤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북한의 경제사회 실태와 정부의 통일정책 방향'에 관한 특강이 지난달 21일 한양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진행됐다. ⓒ 김가영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토토사이트의 경제사회 실태와 정부의 통일정책 방향'에 관한 특강이 지난달 21일 한양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진행됐다. ⓒ 김가영 기자

 

무너지는 토토사이트의 식량 배급 시스템

강의는 탈북민에게 질문한 600개에 대한 응답을 수치화한 통계 자료로 시작됐다. '북한에 있을 때 식량을 배급 받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약 72퍼센트의 탈북민이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렇다면 식량은 어디로 배급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당국 수매 약 50퍼센트, 군대 약 21퍼센트, 농장원 분배 약 13퍼센트라는 답변이 도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농장원 분배가 21.8퍼센트에서 12.9퍼센트로 감소했으며 군대는 16.6퍼센트에서 21.2퍼센트로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식량 배급 시스템이 붕괴되고 사회경제 체제 안에서 북한 주민의 삶이 큰 위험에 처해있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서서히 붕괴되는 토토사이트의 경제 시스템

북한의 경제 체제도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경제 체제의 근간이 되는 화폐가 자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대부분이 '장마당'(시장의 북한말)에 나가서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사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탈북민의 비율은 93.4퍼센트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장마당에서 거래 시 주민들이 사용하는 화폐가 북한 화폐가 아닌 위안화나 달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북한 주민조차 자국의 화폐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관해 김 장관은 "북한의 중앙은행 역시 북한 주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원인에 대해 "중앙 은행에 현금을 보관할 시 국가의 지나친 감시를 받아 은행 사용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경제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 장관은 "탈북민들의 응답을 통해 토토사이트의 화폐가 자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가영 기자
▲ 김 장관은 "탈북민들의 응답을 통해 북한의 화폐가 자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가영 기자

 

국가보다 개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장마당 세대

김정은 토토사이트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 태어난 이들을 '장마당 세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MZ 세대'와 연령대가 비슷한 장마당 세대는 이전 세대처럼 '국가를 통해 혜택을 받았다는 인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히려 이들은 장마당에서 어머니의 장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는 인식이 강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다. 김 장관은 "이들은 국가를 위한 희생보다 개인의 가치를 더 중시한다"며 "북한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세뇌 교육이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통일부의 정책 방향성

그렇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어떨까. 김 장관은 "향후 통일부는 3D(Deterrence(억지), Dissuasion(단념), Dialogue(대화))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을 실천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 중 일부인 '통일은 자유와 인권, 두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는 문장을 언급하며 "통일을 통해 북한 주민의 자유를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중앙)과 심하윤 통일 교육 강사(왼쪽)가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 김가영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중앙)과 심하윤 통일 교육 강사(왼쪽)가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 김가영 기자

강연 후 김 장관과 심 씨가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그는 탈북민으로서 한양인들에게 북한의 실태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심 씨는 북한의 장마당 세대를 언급하며 이들은 북한의 세뇌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외부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로운 세상에서 북한 주민도 함께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통일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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