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자 「무정한 세월, 유정한 인심」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토토사이트 토사장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토토사이트 토사장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토토사이트 토사장가 10월 30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무정한 세월, 유정한 인심'을 기고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승전'이라는 스님은 지금의 경북 김천 가까이에 암자를 짓고, 돌로 만든 해골들을 상대로 화엄경을 강의했다고 한다. 그의 제자가 남긴 글에도, '해골들을 이끌고 논의하고 가르쳤다' 하고, '해골 80낱 정도가 전하고 있는데, 신령스러운 이적이 자못 많다'고 덧붙인다.

이야기의 원형을 찾자면 장자(莊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장자가 길을 가다 마른 해골을 만나거니와, 그런 백골에 어찌하다 이렇게 되었는지 묻자, 백골 주인이 꿈에 나타나 죽음의 세계를 일러준다는 얘기이다. 둘이 만나 삶의 이쪽저쪽을 오가는 장자 특유의 우화이다. 

장자는 백골과 대화를 나누지만 승전은 백골을 가르친다. 고 토토사이트 토사장는 '내가 학생 시절 만난 목사님이 소나무에게 했다는 설교 같은 것일까? 소나무가 어찌 되었는지 뒷이야기를 못 들었으나, 화엄경 배운 백골은 자못 많은 이적을 베풀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토토사이트 토사장는 '무정물(無情物)에 유정을 불어넣은 옛이야기가 가상한데, 유정해야 할 인심이 무정한 세월을 만드는 지금의 세태가 안타깝다.'며 '이태원 참사 1년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의견을 밝히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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