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팔봉면 5개 마을 방문해 레드벨벳 토토활동 실시
총 147명으로 구성된 레드벨벳 토토단, 농촌 환경정비와 감자 수확 등 일손 도와
“서툰 작업에 친절한 인사와 따뜻한 격려로 보답 받아 감동”

ERICA캠퍼스 농촌봉사단(이하 농촌봉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간 충남 서산시 팔봉면의 5개 마을로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다녀왔다. 이들은 서산농협의 주관하에 팔봉면 곳곳의 농촌 환경정비와 일손 돕기에 참여했다. 농협 충남세종본부, 농협 서산시지부, 서산농협 임직원 등도 농촌봉사단의 활동을 도왔다.

 

▲ ERICA캠퍼스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5개 마을에서 레드벨벳 토토활동을 실시했다. ⓒ 농협서산시지부
▲ ERICA캠퍼스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5개 마을에서 레드벨벳 토토활동을 실시했다. ⓒ 농협서산시지부

이번 농활을 기획하고 추진한 농촌레드벨벳 토토기획단장 이다빈(광고홍보학과 4) 씨와 레드벨벳 토토활동에 참여한 하지선(일본학과 4) 씨로부터 이번 농활의 내용과 성과, 소감에 대해 들었다.

 

고령화된 농촌에 도움과 활력 전하는 값진 활동

농활은 그동안 동아리연합에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올해 ERICA캠퍼스의 동아리연합 선거가 무효가 되면서 농활 또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총학생회 회장단과 각 단과대학 회장단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기존 동아리연합의 업무를 이어받았다. 이 씨는 "농활을 희망했던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농촌봉사기획단을 구성해 농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농활에는 총학생회 부회장과 단과대학 회장들로 구성된 기획단 7명, 일반 학생 및 봉사분과 동아리 학생 140명까지 총 147명이 참여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 안산시의 대부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나, 올해 처음 충남 서산시 팔봉면으로 활동지를 옮겼다. 이 씨는 봉사 지역에 대해 "서산시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팔봉면은 전국에서 고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특성을 고려해, 노인들이 주로 생활하는 마을회관을 정비하고 고령의 독거노인들의 농사를 돕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마을회관을 정비하고 감자 수확 및 선별, 포장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 이다빈 학생
▲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마을회관을 정비하고 감자 수확 및 선별, 포장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 이다빈 학생

기획단이 농활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서로 도움이 되는 봉사'다. 이 씨는 "봉사학점을 따기 위한 목적만으로 농활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경우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기에 일손이 필요한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들에게는 최대한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학점 외에도 값진 농촌 체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농활에서 제기된 문제점도 적극 반영했다. 이 씨는 "지난해의 경우 개인 농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해당 농가 주관하에 봉사를 진행했는데, 농가마다 시설 편차와 봉사 난이도 차이가 매우 컸다"고 말했다. 그 결과 농가마다 관리가 힘들고 농민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 씨는 "이번에는 학생들이 모두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농가가 아닌 이장님의 관리하에 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새로 개척한 마을이었기에 미숙한 부분도 많았고 소통의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이 씨는 "농활을 처음 접한 농민들이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진심을 오해하지 않도록 충분히 안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을별로 작업의 강도나 양이 다른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작업 분배에 더 공을 들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 이번 농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서산시와 계속 레드벨벳 토토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이다빈 학생
▲ 이번 농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농촌레드벨벳 토토단은 서산시와 계속 레드벨벳 토토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이다빈 학생

이 씨는 봉사활동이 끝난 뒤 서산시 농협 관계자들과 마을 이장들로부터 인사를 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그들은 "지금까지 왔던 대학생 중 가장 일도 잘하고 말썽도 없이 잘 해줬다"며 "이번 농활로 팔봉면 어르신들의 농사 걱정이 많이 해소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코로나19로 인한 농촌 상황의 변화와 장소 선정"이었다. 기존에 진행하던 대부도에서 더 이상 농활을 진행할 수 없게 돼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기획단은 약 50군데의 시청과 농협에 농활 여부를 문의했지만, 코로나19와 대학생 봉사활동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이 씨는 "다행히 서산 농협에서 우리 사정을 이해해 줘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처음 연을 맺은 서산시와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씨는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 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단은 4월 말부터 축제와 시험도 반납하고 농활을 준비했다"며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던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농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친절이 큰 힘

하 씨는 "학점 이수를 위해 봉사를 찾다가 농민들도 돕고 또래들과 일하는 경험도 쌓고 싶어 농활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농활에서 마을의 팀장을 맡아 학생들의 전반적인 생활 관리를 돕고, 밭에서 썩지 않은 감자를 선별해 모으는 작업을 진행했다.

 

         ▲ 하지선(일본학과 4) 씨는 노동으로 인한 보람과 힐링을 선사하는 농활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하지선 학생
         ▲ 하지선(일본학과 4) 씨는 노동으로 인한 보람과 힐링을 선사하는 농활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하지선 학생

하 씨는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밭일을 꼽았다. 그는 "당시 매우 더웠기에 아침부터 뜨거운 밭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래도 우리가 일을 돕는 만큼 농민들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력한 만큼 농민들이 친절을 베풀어 주고 따뜻하게 격려해 줘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농활 이후 하 씨의 농촌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그는 "예전에는 '농촌' 하면 '여유, 한적함, 느림' 등의 단어가 떠올랐는데, 이번 농활을 통해 도시보다 더 강한 체력과 인내심, 성실함이 필요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농활을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하 씨는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3박 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봉사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학업과 스펙 쌓기에 지친 학생들이 노동으로 인한 보람과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키워드

레드벨벳 토토'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총학생회 #ERICA캠퍼스 #SDG10
젊은 예술, 국경을 넘다...뮤지컬 ‘링크’ 쇼케이스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