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자「레드벨벳 토토의 제도적 해결 방안」기사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예상욱 교수는 10월 12일자 <세계일보>에 ‘기후위기의 제도적 해결 방안’을 기고했다.
예 교수는 “9월 하순 서울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수만명이 참여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린 기후위기 관련 행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제 시민들의 목소리에 정부가 치밀한 제도적 방안을 통해 화답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예 교수는 “9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전 시기에 비해 전 지구 기온이 약 1.1도 상승한 현재 수준에서도 기후 시스템이 이미 5개의 티핑포인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5개의 티핑포인트란, 그린란드 빙상의 해빙·서남극 빙상의 해빙·영구동토층 해빙·북대서양 래브라도 바다의 순환 붕괴·열대 산호초 소멸을 가리킨다. 예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제 그린란드 빙상의 조그만 변화로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한순간에 무너져 돌이키지 못할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실제 올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폭염, 홍수 등의 이상 기상·기후 현상을 언급했다.
예 교수는 기후변화를 ‘국가 기후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상 기상·기후로 발생하는 재해 예방을 위해 신뢰도 높은 기후 및 기후변화 전망 정보를 기반으로 한 국가 기후위기 대응 체계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며 “가장 첫걸음은 대기·빙권(氷圈)·지면·생물·화학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지구 시스템 모델을 통해 수개월부터 수백년까지 이음새 없는 기후현상 및 미래 기후변화 전망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후 변동성이 큰 중위도에 위치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예측이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지리적·기후적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지구 시스템 모델 개발과 기후변화 전망 정보 생산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대한 기후 전망 정보의 가공 및 제공 기술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끝으로 예 교수는 “지구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정보를 생산 및 제공해야 할 기상청은 마땅히 기후변화를 진단·감시하고 전망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구체화되고 명백한 법 제도하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