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단과 한양대학교 병원에 각각 1,000만 원 멤버십토토

정회진 학생이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에 각각 1,000만 원씩 지정 기부했다. 그는 한양대학교에서 많은 것을 받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말한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곳 역시 한양대학교이기에 이제껏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글. 오인숙, 사진. 손초원)

▲ 정회진 학생 (신소재공학 11)
▲ 정회진 학생 (신소재공학 11)

학교와 병원에 각각 1,000만 원씩 기부했습니다. 재학생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휴학하고 전업투자자로 활동했는데, 운 좋게 이른 나이에 목표했던 바를 성취했습니다. 지금의 성취를 오롯이 혼자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업융합전공을 수강하면서 기업가정신을 기를 수 있었고, 그때 미국의 성공한 기업가들의 35% 이상이 기부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꼭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그런 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준비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기부를 떠올렸고, 망설임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기부를 결심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인물이나 경험이 있나요? 

재학 중이었을 때 창업지원단장이셨던 류창완·유현오 교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두 분께서 모교에 고액을 기부하셨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성공한 후 학교로 다시 돌아와 교육에 힘쓰시는 모습도 무척 멋져 보였고요. 또 저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배우 장근석 선배님이 학교에 기부한 것도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창업지원단으로 지정 기부를 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네요.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시스템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7년 3월 말 참여한 국내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서 투자 관련업에 계시는 분을 만나면서 지금의 직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창업 교육은 반드시 창업해서 성공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작은 창업에 도전하면서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취업에 대한 강박을 바꾸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었고,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누나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중에 제가 입학을 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주는 ‘형제자매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또 창업융합을 전공하면서 창업장학금도 받았어요. 기부를 결심했을 때 ‘학교로부터 받은 은혜를 이제야 갚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기뻐해주고 뿌듯해했습니다. 또 친구에게 기부 이야기를 했더니 멋있다고 칭찬해주면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플렉스(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라고 말해주더군요. 자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기부하고 싶다면서요. 제가 선배님들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저의 기부가 친구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기부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어린 학생이나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면, 그 혜택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회진 학생 (신소재공학 11)
▲ 정회진 학생 (신소재공학 11)

평소에도 기부와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나요? 

사랑의열매 등에 소액 기부는 꾸준히 해왔는데, 사실 큰 보람은 못 느꼈습니다. 반면, 이번 한양대학교와 한양대학교병원 기부는 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단체 혹은 기관이었기에 기부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컸습니다. 환경이나 배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더 높은 기부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배경이나 환경을 생각해 기부를 시작한다면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부가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기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면 꼭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마음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거예요. 막상 해보면 자기만족이 무척 크고 성취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 하는 일도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화학공학, 제2전공으로 창업융합을 전공했습니다. 한양대학교의 다중전공 시스템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재능을 찾게 된 셈입니다. 한 학기를 남겨놓고 지금 5년째 휴학 중이라 내년에는 졸업을 해야겠죠.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앞으로 좀 더 큰 금액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동행한대'의 2021년 가을호(2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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