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양대 야구부 서준오(ERICA 스포츠과학부 24)와 심건보(ERICA 스포츠과학부 22) 선수가 나란히 두산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드래프트 참가자 중 유일한 얼리드래프트 지명 선수로 주목받은 서준오 선수는 3라운드에서 27순위로 지명됐다. 아직 2학년 생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인정받아 바로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투수로서 최고 구속 153km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대학 무대에서 이미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학 통산 29경기에 등판해 64.2이닝 동안 7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63에 불과하다. 지난 7월 열린 80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양대 우승을 이끌며 수훈상을 수상한 것도 그의 가치를 높였다. 

심건보 선수는 9라운드 87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와 꾸준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학 통산 64경기에서 타율 0.327, 3홈런, 39타점, 40사사구, 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제3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무대 경험까지 쌓은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동시에 한 구단에 지명된 것은 한양대 야구부의 저력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양대는 지난 7월 제80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 야구 강호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앞으로 두 선수가 두산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서준오는 잠재력이 큰 파워피처로서 선발과 불펜을 아우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심건보는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타격 밸런스를 갖춘 내야수로 꾸준한 기회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선수가 나란히 한 구단에 합류한 만큼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처럼 대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안착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양대 야구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두 선수가 대학 무대에서 쌓은 기량과 경험을 발판 삼아 팀의 전력 강화와 KBO 리그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