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중 기록한 '2024 KBO리그'
젊은 2030 여성 팬 증가가 큰 요인
"토토사이트 썸 진입장벽 낮아져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 돼"
2024 KBO리그 프로토토사이트 썸가 정규리그 꿈의 숫자라는 1천만 관중을 기록하며 진정한 토토사이트 썸 붐 시대를 알렸다. 한국프로토토사이트 썸를 중계로 지켜본 누적 시청자는 약 2억 5천만 명으로 이중 누적 TV 시청자 수는 1억 5천만 명, OTT인 TVING(티빙)을 통한 시청자 수는 약 1억 명으로 집계됐다.

젊은 여성 팬의 증가
경기 입장권이 숱하게 매진되는 사상 첫 1000만 야구 관중 시대가 도래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팬'은 구단의 얼굴이 되고, 소비자로서 리그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연희 박사가 2012년에 발표한 학술논문 <한국프로토토사이트 썸 팬덤문화연구 : 적극적 생산자로의 변화과정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썸팬들은 토토사이트 썸라는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팬덤 문화를 생성해 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구는 중년 남성들이 향유하는 스포츠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2030 젊은 여성 팬들의 야구장 방문이 잦아지며 올해 KBO 예매자의 약 60퍼센트는 여성 팬들이 차지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80년대의 팬 성비는 남성 80퍼센트, 여성 20퍼센트였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많은 전문가는 젊은 여성 팬들의 증가가 올해 프로야구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젊은 여성들이 토토사이트 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은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고 언급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여성 팬 비중이 높기로 유명한 키움 히어로즈는 해당 구단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령대가 20대 초반으로 타 구단에 비해 젊은 편이다. 여성 팬들은 선수들의 성장 이야기와 젊은 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에 특히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자리 잡은 팬덤 문화와 마케팅
젊은 팬의 증가는 야구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들은 기존 K-POP 아이돌의 팬덤 문화를 프로야구에 전파했다. 야구 선수의 인형과 포토 카드를 제작해 인증사진을 찍거나, 다양한 구단이나 선수들 키링을 제작하는 것이 해당 문화의 일종이다.
또한 K-POP 아이돌의 사진을 찍는 ‘홈마’가 야구장에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홈마들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직캠으로 찍어 올리며 팬들과 공유한다. 과거 야구 유니폼과 응원 도구에만 그쳤던 문화가 새롭게 탈바꿈돼 하나의 프로야구 팬덤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구단들도 주 마케팅 대상을 '트렌드를 선도하는 2030'에 집중하며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협업했다. LG 트윈스는 네이버 웹툰 캐릭터인 ‘마루는 강쥐’ 시리즈와 협업한 유니폼을, 롯데 자이언츠는 ‘짱구는 못말려’와 협업한 굿즈를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구단들은 과거 경기 성적에만 집중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유니폼과 굿즈 등 부차적인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마케팅 방법은 구단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10개 구단이 총 1593억 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굿즈 등 MD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6.5퍼센트, SSG 랜더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굿즈 매출이 약 20%가 상승했다.구단들은 젊은 팬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MD 매출액 증가로 이어짐을 확인했으며, 해당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낮아진 토토사이트 썸 진입장벽
최근 기아 타이거즈에서 아웃 카운트(공격 플레이어가 몇 사람을 아웃시켰는지 계산하는 것) 노래로 쓰는 ‘삐끼삐끼’ 춤 등 각종 야구 관련 콘텐츠가 SNS 숏폼을 장악했다. 이전 프로야구는 온라인 중계권 사업자가 유튜브 · 인스타그램에 2차 창작물을 게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일반인들의 유입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TVING(티빙)이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가며 2차 창작이 가능해졌고, 해당 창작물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전문가는 TVING이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간 후의 변화가 급증한 야구 인기에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시에 JTBC 최강야구, NETFLIX(넷플릭스) 찐팬구역 등 야구 예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야구 예능이 야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며 일반인들도 야구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중앙일보를 통해 "예능으로 야구의 룰과 재미를 알게 된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며 "이들이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관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KBO 프로야구. 젊은 야구팬의 증가는 구단 마케팅의 긍정적인 변화를 야기했다. 달라진 야구장의 분위기는 기존 야구팬들과 새로운 야구 입문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