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받기까지 모델 운영 및 확립에 기여
병원 내 다양한 유관진료과의 협업을 통한 환자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발달 장애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

이현주 의학과 교수는 의료접근성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유관 진료과 및 센터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치료 시스템을 향상했다. 신생아학을 전공하고 신생아와 미숙아의 발달 지연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 이현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현주 의학과 호빵맨토토. 그는 한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거점으로 지정받기까지 모델 운영과 확립에 기여해 왔다. ⓒ 이현주 호빵맨토토
▲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현주 의학과 호빵맨토토. 그는 한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거점으로 지정받기까지 모델 운영과 확립에 기여해 왔다. ⓒ 이현주 호빵맨토토

 

발달 장애인을 위한 치료 환경을 개선하다

이 호빵맨토토는 신생아와 미숙아의 인지, 언어, 운동 발달 저하 등 발달 지연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한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받기까지 초기 모델 운영 및 확립에 기여해 왔다. 발달장애인 거점 병원은 발달 장애 중증 환자에 대비하기 위한 병원 모델 사업이다. 특히 소아의 발달 분야가 연령별, 시기별로 문제와 분야가 다양하기에 많은 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수이다.

발달장애인 거점 모델 이전에는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검사까지 1년이 소요되는 등 진료 및 치료의 지연이 계속됐다. 이 교수는 “영유아일수록 조기에 문제를 발견해야 발달 문제에서의 장애 심각성이 저하되거나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을 줄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이 호빵맨토토가 수상한 보건복지부장관상의 모습이다. 그가 발달장애인의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산물이다. ⓒ 박서영 기자
▲ 이 호빵맨토토가 수상한 보건복지부장관상의 모습이다. 그가 발달장애인의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산물이다. ⓒ 박서영 기자

발달 장애인을 위한 치료 환경 개선에는 특히 유관 진료과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병원 안에 있는 다른 과의 협조 없이는 발달 장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상황들이 종종 발견돼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이 편안하게 한 번에 다학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거점 병원 모델을 구성했다. 또한 한양대학교 병원의 거점 모델로서 주안점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 및 시스템을 제공을 꼽았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단순히 검사받고 진단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계 치료와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관 진료과 간 협력 및 소통하며 진료 방향을 설정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일이다”며 “특히 많은 소아청소년과, 재활학과, 소아정신과 교수님들의 협조 덕에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큰 상을 수상하게 돼 큰 영광이며 이는 주변의 도움과 협업의 결과다”며 “수상의 기쁨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달 진료와 연관해 저출산 및 현재 우리 사회가 목도한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 해결의 첫발걸음이라 생각돼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끊임없는 연구를 향한 열정

현재 이 교수의 연구실에는 6명의 연구원들이 함께한다. 재활학, 발달심리학, 발달심리치료학, 상담학, 유전공학, 발달모델인공지능학으로 발달과 연관된 다양한 전공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전의 발달학에선 진단으로 단정 짓는 것에서 그쳤다면 현재는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치료 기능을 끌어주는 연구를 목적으로 연구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교환 교수로 지내며 태아의 발달과 신생아 뇌 발달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특히 그는 Boston Children’s Hospital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진료와 연구를 하며 인간과 발달의 신비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과가 신생아 분과임을 느껴 해당 연구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뇌 발달이 시기별로 정확한 단계를 따라가야 자폐나 지적 장애가 생기지 않는다”며 “뇌 발달 상태를 기능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정신적, 퇴행성 질환의 핵심 해결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저출산 문제로 소아 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발달 및 정서 측면에서의 발달 문제를 겪는 환자 수는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 저출산 문제로 소아 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발달 및 정서 측면에서의 발달 문제를 겪는 환자 수는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저출산 시대이기에 발달 문제를 겪는 소아 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심리적, 정서적 문제에서 결핍을 지닌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의하면 발달 지연 환자 수는 최근 4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피부 접촉과 대면 사회 접촉이 아닌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기기에 친화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발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 공감 능력을 기반으로 감각 통합을 통해 뇌가 자극받고 성장해야 하는데 요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의 뇌 발달 문제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이어져 뇌 조절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도파민 중독의 보상 체계 회로 문제는 감정 제어 문제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발달 지연 혹은 정서적 문제를 지닌 환자들의 점점 늘고 있기에 발달 장애인 거점 병원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한양대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확립된 것은 기념비적이다”고 이야기했다.

 

연구의 원동력은 '즐거움과 호기심'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교수로서 책무를 지속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로 이 교수는 '즐거움과 호기심'을 꼽았다. 그는 “즐거움과 호기심이 열정으로 연결돼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었으며 환자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재밌다”며 “재밌기에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열정의 원동력이 돼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주변 사람들 및 함께하는 연구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받는다”며 “많은 소아 발달 장애인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아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존재다”며 “세대를 이어 나가는 데에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이 호빵맨토토는 환자를 위한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자를 위한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 이현주 호빵맨토토
▲ 이 호빵맨토토는 환자를 위한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자를 위한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 이현주 호빵맨토토

그는 현재 뇌의 ‘오가노이드 모델’을 연구 중이다. 오가노이드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간직한 상태로 장기를 모사한 것이다. 이 교수는 발달 지연을 개선할 수 있는 뇌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교수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치료를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양인에게 두려움을 딛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용기 있게 도전하며 사회의 희망찬 엔진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자들과 후학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멘토로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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