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작품으로 베이징 국제 디자인 위크에 초청받은 이화 학생
꽃이 시들어 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해 선입견을 해소하고자 노력
“알파벳 토토 활동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파”
이화(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씨가 2023 베이징 국제 디자인 위크(이하 베이징 디자인 위크)에 예술가로 초청됐다.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2009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박람회로, 매년 2천 명이 넘는 예술가와 5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이번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혁신’을 주제로 전시,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전시했으며 그중 이 씨는 전시 분야에 초청받았다. 이 씨를 만나 작품 창작 배경과 베이징 디자인 위크 전시 준비 과정에 대해 들었다.

표준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다
베이징 디자인 위크에 초청된 이 씨의 작품은 <Breaking down preconceptions about standards. Breaking down preconceptions about standards. Standards about preconceptions down breaking>이다. 제목의 뜻대로 표준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자 한 작품이다. 이 씨는 “사람들은 활짝 핀 꽃을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꽃이 시들어 갈 때 비로소 아름다워진다”며 “꽃을 구성하는 잎, 꽃받침, 암술 등을 그려 꽃이 시들어 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그의 작품을 관람과 체험,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전시했다. 첫 번째 공간은 이 씨의 그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며, 두 번째 공간은 방문객이 직접 자신의 꽃을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특히 이 씨는 전시 공간 자체의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방문객이 캔버스가 아닌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으며, 어린이 놀이 중 하나인 ‘땅따먹기’의 숫자 순서를 꼬아 바닥에 그렸다”며 “색다른 전시 공간에 많은 방문객들이 즐거워했다”고 답했다.

이 씨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번 베이징 디자인 위크에 초청된 작품도 인간의 삶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이 씨는 “꽃이 성장하고 시들어 가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꽃은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다”며 “인간의 삶도 늙어갈수록 성숙해지는 모습을 작품으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이 씨는 작품과 관련된 체험 공간을 준비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체험 공간의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준비하고 싶었지만, 기존의 공간은 제약이 너무 많았다”며 “관계자와 협의하고 공간을 옮기면서 기존 일정보다 3일 정도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전시를 열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며 “색다른 시도를 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예술로 사회에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파"
ERICA캠퍼스의 부설 연구소인 문화콘텐츠전략연구소에서 이 씨는 현재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문화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문화 콘텐츠를 대중에 알리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씨는 “평소 예술 활동과 연구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아동 구호 단체인 <DADA>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건설하고 있다. 그는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이 사회적 가치를 지니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이 씨의 목표는 예술 활동으로 꾸준히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는 “예술이 예술로만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고 그들의 삶 속에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