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hulk 토토사이트공학과 한재권 교수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에서 인간은 신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로 표현된다. 신이 본인의 모습을 본떠 인간을 만들었듯, 인간 역시 자신의 모습을 빼닮은 피조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다. 국내 휴머노이드 연구를 이끌어온 한재권 교수와 함께 로봇과 공존할 인류의 미래를 그려봤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hulk 토토사이트공학과 한재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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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성큼 다가온 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는 최첨단 로봇 기술의 집약체로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 지능을 구현한 로봇이다. 로봇 연구의 정점에 놓인 만큼 개발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역할과 활용이 기대된다. SF 영화에는 인간과 구별이 안 될 만큼 정교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하지만, 그 정도로 고도화된 로봇을 생산·보급하는 것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다. 

“휴머노이드는 당장 상업화해 보급할 수 있는 로봇은 아닙니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앞당기고자 연구하는 단계죠. 인류가 휴머노이드를 만들려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로봇 한 대만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활동을 하려면 결국 인간과 유사한 형태인 것이 가장 좋을 테니까요.” 

한재권 교수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핫한 이슈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행보다. 지난해 열린 ‘2022 AI DAY’ 행사에서 테슬라는 일명 테슬라봇이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과거에도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선보인 바 있지만, 이들은 결이 다르다. 한재권 교수는 아시모가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는 용도였다면, 옵티머스는 실제 판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상품’이라 강조했다. 

“공개된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은 움직임이 거칠고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컸습니다. 순수 연구물로서 연구실에만 머물던 휴머노이드가 상업화 시대로 넘어감을 알리는 신호탄이니까요. 테슬라처럼 휴머노이드를 미래 먹거리로 받아들인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죠.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비전을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목표 아래 자율주행차, 물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만드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세계적인 로봇 기술력을 지닌 회사와 걸출한 글로벌 제조업체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를 거둘까. 한재권 교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개발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의 로봇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였다. 어떻게든 ‘움직이는’ 로봇을 만드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스로 움직이고 활약하는’ 로봇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과거에는 하드웨어에 특출난 일본이 로봇 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인공지능 개발에서 앞선 미국이나 유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재권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통해 2022년 국제 hulk 토토사이트대회 로보컵 ‘어덜트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재권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통해 2022년 국제 로봇대회 로보컵 ‘어덜트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세계의 열쇠는 틀을 깨는 상상과 기술 혁신 

한재권 교수는 한양대 ERICA캠퍼스 로봇 연구팀 히어로즈(HERoEHS)를 통해 지난해 국제로봇대회 로보컵(RoboCup) ‘어덜트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말하자면 로봇들의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땄다는 말이다. 

“로보컵은 1998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 대회입니다. 2050년에 인간의 월드컵 축구 우승팀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창설됐죠. 미리 짜놓은 50년의 스케줄에 맞춰 나아가고 있어요. 세계 최고 로봇공학자들이 팀을 이뤄 참여하며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7년 뒤면, 인간 선수들과 휴머노이드 선수들이 축구장에서 벌이는 시합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히어로즈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현재 3세대 모델로 발전했다. 로보컵은 매년 여름에 열리는데 올해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된다. 한재권 교수는 앨리스 3을 개량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팀에게는 루이비통에서 제작한 트로피를 1년간 보관할 자격이 주어지는데, 로봇계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지녔음을 인정받는 기회다. 

“한양대 ERICA캠퍼스 본관에 이 로보컵 우승 트로피를 전시하는 게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에이로봇(AeiROBOT)이라는 기업을 창업해 로봇들의 상품화에도 공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휴머노이드 '제미니(Gemini)’가 명동의 한 무인호텔 안내 데스크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있고, 바퀴를 장착한 ‘에이블’도 안내 로봇으로서 마곡역 인근에서 활약 중입니다. 휴머노이드 연구 외에도 애완동물 같은 반려 로봇 등 여러 가지 정부, 산업 과제를 수주해 추진하고 있죠.”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활동도 있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국립과천과학관 공중에 몸체 7m의 고래형 헬륨 로봇을 띄우고, 천천히 유영하게 했을 때는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움직이는 예술)를 펼치는 최우람 작가와 협업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원탁’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원탁’은 머리가 없는 지푸라기 인형 18개가 직경 4.5m에 달하는 철 원탁을 등으로 떠받친 채 서 있고, 그 위에 구형의 머리 한 개가 놓인 작품이다. 기계장치로 작동하는 지푸라기 인형들이 원탁 위에 놓인 머리를 자기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규칙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비정형적으로 움직이며 원탁 위의 머리가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게 제어하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긴장감을 자아낸다. 

“로봇공학과 예술이 접목되는 색다른 작업이었죠.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이번 작업이 하나의 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면 되는 거죠.” 

인공지능이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가 왔지만, 한재권 교수는 인간의 활동은 단순한 작업이나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의 사고방식이 다시금 새로운 길을 찾아가리라 확신했다. 로봇과 함께할 신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한재권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양대 ERICA캠퍼스가 혁신공유대학사업 지능형로봇 분야 주관대학인 점을 십분 활용하는 중이다. 네이버와 협력해 동시에 1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과 세계적인 로봇 명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최근에는 로봇제작대회를 개최해 학부생들이 평소 자신들이 만들고 싶었던 로봇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시연해 볼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인간과 로봇의 공존, 그 멋진 신세계를 꿈꾸다 

챗GPT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는 지금, 앞으로 2~3년간의 시기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한재권 교수가 연구와 교수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다양한 기관, 매체에서 진행하는 강연에 수없이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함께할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간의 존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2026년경이면 인공지능 수준이 현재와 비교해 적게는 4배, 많게는 10배까지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우리가 SF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하나, 둘씩 현실화되겠죠. 아이언맨이 자비스와 협업하듯 우리도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그렇게 인공지능과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큰 변화가 바로 앞에 놓였습니다.” 

한재권 교수는 사회 구성원의 의미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강조했다. 로봇과 공존하는 일상, 그 멋진 신세계의 문이 열리고 있다. 

한재권 교수가 이끄는 hulk 토토사이트 연구팀 ‘히어로즈(HERoEHS)’의 연구실.
한재권 교수가 이끄는 로봇 연구팀 ‘히어로즈(HERoEHS)’의 연구실.
한재권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hulk 토토사이트을 제작해 볼 실제적인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사진은 학부생들이 만든 hulk 토토사이트들. 
한재권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로봇을 제작해 볼 실제적인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사진은 학부생들이 만든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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