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총장이 지난 25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신본관에서 개최된 '2025 한양대 출입 기자 총장 간담회'에서 취임 후 2년간의 주요 혁신과 성과를 공개했다. 이 총장은 "지난 2년은 한양대가 경계를 넘어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인공지능(AI)·국제화 혁신,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를 통해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하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장은 먼저 학과 간 장벽을 해소하는 교육 혁신과 구성원 중심의 운영 체계가 지난 2년의 핵심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용 학풍을 기반으로 학문·연구·국제화·캠퍼스·산학 등 주요 분야의 구조 재편을 통해 대학 전체의 성장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성과 지표도 공개됐다. 토토사이트 털림는 올해 QS 학문 분야에서 18개 분야가 세계 100위권에 진입해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THE 임팩트 랭킹에서는 세계 44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산업혁신 인프라'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전체 QS 대학평가 순위는 세계 159위, 국내 6위다.

연구 부문에서도 반도체·통신, 바이오·에너지·환경 등 주요 분야에서 대형 과제 수주가 이어졌으며, 올해 세계 상위 0.1% 연구자(HCR)는 6명으로 증가해 국내 4위를 기록했다. 화학 분야 국내 유일 HCR, 사회과학 분야 최초 HCR 배출도 언급됐다.

이어 이 총장은 AI 혁신을 한양대의 가장 중요한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양대가 올해 도입한 '추론-근거-실행(Reasoning→Evidence→Action)' 중심의 학습 모델이 소개됐으며, 이 총장은 해당 모델을 통해 AI를 단순한 정답 도출 도구가 아닌 '사고를 촉발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입시 면접에도 반영돼 문제 해결 중심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양 인터칼리지'도 AI 혁신의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이 총장은 다른 대학의 자율전공과의 차이를 설명하며, "전공을 늦게 정할 수 있는 자유보다, 학과 간 장벽 없이 첨단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미래반도체공학·융합의과학·인지융합과학 등 6개 융합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총장은 이를 "경계를 제거하는 시도를 제도화한 교육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산학 분야에서는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 250억 원을 기록하며 단일 대학 기준 1위를 유지했다. 110명의 교수 연구자와 24개 입주 기업이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 총장은 “기업가정신 교육을 한 번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학습해 사고하도록 만든 구조가 창업 성과로 이어졌다”며 닥터나우(누적 투자 500억), Gene Medicine, 와디즈, 브랜디, 콴다 등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또한 이 총장은 AI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가를 육성하고 'K-Innovation 허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학생의 학업·진로·거주·언어 등 생활 전반을 통합 지원하는 'ALL-Care 시스템'을 중심으로, 졸업 후 본국과 한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주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국제화 측면에 있어서는 HY-Global 네트워크의 단계적 확장을 통해 2024년 베이징, 2025년 말레이시아, 2026년에는 ASEAN·중동·북미로 영역을 넓히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K-Culture와 K-Tech를 결합해 산업 기반 중심의 교육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캠퍼스 인프라 확충 계획도 발표됐다. 서울캠퍼스에는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구자겸 기계관'과 새롭게 지어지는 '천경준 전자관'이 조성되며, ERICA 캠퍼스에는 '혁신파크'를 구축한다. 내년 개통 예정인 '한양대 ERICA역'은 기업·연구기관과의 연결성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경계를 넘는 교육,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조직, 세계로 확장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용학풍 DNA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Innovation 허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