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AI는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이뤄지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우리 사회와 인간 존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AI가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의 본성을 얼마나 닮을 수 있는지, AI가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의 정체성과 실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이도흠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류는 지금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래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계시나요.

기술의 발전은 양면성을 갖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도구와 기계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데, 이것과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은 공진화(co-evolution)를 해 왔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생산력의 발전을 가져오고 이는 생산관계의 변화를 야기하고 더 나아가 정치, 사상, 제도, 사회와 문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술의 발전이 한 편에서는 경제 발전을 이끌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노동을 억압하고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의 소외를 심화하고 전쟁의 폭력성도 증대합니다.

프리츠 하버(Fritz Haber)가 비료를 만들어 수십 억 명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한 대신 제1차 세계대전에서 이 기술을 화학무기와 독가스로 전용하여 수천 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인공지능도 경제 발전을 이끌 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에 대혁신을 가져오는 반면에, 일자리를 대체하고 유령노동자(ghost worker)를 양산하고 딥페이크를 퍼트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동 자체를 소멸시키면서 로봇봉건제로 인류 사회를 퇴행시키거나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인공지능의 쟁점관 대안』이라는 책 속에 “신경전달물질, 전기신호 등 물질이 정신으로 전환하는 원리가 밝혀질 때까지 인공지능의 의미를 모르는 기계적 수행은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AI가 기계적 수행 그 이상의 의미를 창출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AI는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닮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패턴을 알고리즘화하여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인데 의미를 창출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겼지만 승리의 의미를 모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인공지능도 사람을 죽이더라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딥러닝과 달리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기술은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 두뇌의 뇌신경세포의 원리를 응용하고 모방한 것이기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겠지만, 이 또한 물질적인 알고리즘의 수행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스의 피그말리온부터 인류가 꿈꾼 것은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은 복합적이고 역동적입니다.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은 유전자 웅덩이에 자신의 유전자를 더 늘리려는 이기적 유전자의 본능에 휘둘리는 생존기계입니다. 반면에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협력하면서 혈연적 이타성, 집단적 이타성, 호혜적 이타성, 윤리적 이타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1만여 년 전에 은유와 환유를 매개로 자연지능, 과학기술지능, 사회지능을 융합한 이래 이기심과 본능, 욕망을 억누르고 의미를 지향하하고 실천하는 의미론적·윤리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생존과 경제적 필요를 넘어 더 아름다운 것이나 놀이의 재미를 추구하는 미적·유희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세속적인 욕망과 가치와 의미, 유한성을 뛰어넘어 더 거룩하고 무한한 것을 지향하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은 고정적이지 않고 사회적 맥락, 노동, 타자 등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생물학적 존재, 사회적 존재로서 인공지능은 알고리즘화가 가능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미론적·윤리적 존재, 미적·유희적 존재, 초월적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을 갖춘 인공지능이나 사회적 맥락이나 타자와 결합하여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본성을 갖춘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은 흉내를 내는 데 그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본성을 어느 정도 유사하게 갖출 것이고 이런 인공지능에 매료되는 인간도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이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의 정체성과 실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시나요.

손흥민 선수가 동네 축구에서 자신보다 더 축구를 잘하는 평범한 시민을 만나면 어떻겠어요. 영화 <그녀(her)>처럼 친구가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졌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어요? 인류는 700만 년 전에 등장한 이후 지능이 가장 높다는 이유만으로 만물의 영장이 되어 마음대로 다른 생물을 지배하고 착취하고 학살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자신보다 지능이 앞서는 존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영국 드라마 ＜휴먼스(Humans)＞에서 가장인 조 호킨스가 어느 날 젊고 예쁘며 가사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인 애니타를 사 옵니다. 이후 남편, 아들, 두 딸이 자신보다 요리, 청소, 육아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애니타를 좋아하자 그의 부인 로라 호킨스는 자신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는 것에 위기의식과 자괴감, 불안감을 느낍니다.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보다 더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다운 인공지능을 만나게 되면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은 자괴감, 불안감, 소외를 느끼고 실존의 위기에 봉착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류 위에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류의 위상과 정체성을 뒤흔들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입장에서는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을 벌레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다룰 것입니다.

그렇다면 AI의 시대에 맞서 우리가 진정한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그동안 인간에 대한 최대의 욕이 “짐승, 혹은 개 같은 놈”이라는 것이었죠. 인간답다는 것은 짐승과 달리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도덕을 추구하고 타자를 사랑하거나 타자에게 자비를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최대의 욕이 “인공지능 같은 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욕을 먹지 않으려면 인간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구현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보다 약한 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 성찰, 알고리즘으로 구사할 수 없는 창조, 사랑, 그리고 수행을 통한 거듭남·깨달음과 영성입니다.

인류의 평화와 자유, 평등한 사회 등 보다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AI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요.

지금도 인공지능은 기후위기 극복이나 보건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수천, 수만 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스페이스 인텔리전스(Space Intelligence)가 운영하는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10000배나 빠르게 빙산이나 숲을 매핑하고, 미국의 유지니AI(Eugenie.ai)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20∼30%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저번 코로나 19 팬데믹 때 잘 경험한 것처럼 인공지능은 병의 진단, 전염병의 경로 파악과 확산 방지, 백신의 개발에서 인간보다 수백, 수천 배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불평등을 악화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노동을 종식시킴은 물론, 나아가 전쟁의 폭력성을 증대하고 로봇 봉건체로 퇴행시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거나 딥페이크를 만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국제협약을 맺고 국내법도 제정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면, 이를 막을 방안이 있나요.

스티븐 호킹의 주장대로, 근본적인 대안은 인공지능에 관련된 기술을 국제사회가 동시에 모조리 폐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합니다. 대안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선한 인공지능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 두뇌의 거울신경세포체제(mirror neuron system)는 나보다 약한 자의 아픔을 자기 것처럼 공감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부처님의 자비, 공자의 인(仁)은 모두 공감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거울신경세포체제를 프로그래밍화하여 인공지능에 장착하면 사랑과 자비심을 가진 인공지능이 악한 인공지능에 맞서서 싸울 것입니다.

둘째로 인간이 정의, 진리, 평화를 추구하며 악의 세력에 맞서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의미를 파악하고 추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가 특허를 해제하고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란 책 1권의 끝머리에 부록으로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자본과 국가입니다. 그러기에 또 하나의 대안은 인공지능을 사회화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시민사회 공동의 재산으로 삼아 생산한 것을 공유하고 인공지능을 국가나 자본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통제해야 합니다. 그럴 때만 인공지능 이후의 시대에도 인류 문명은 존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