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자 「기후변화와 노동자들의 죽음」 기사

김인아 의학과 교수
김인아 의학과 번화가 토토사이트

김인아 의학과 번화가 토토사이트가 7월 20일 자 <한겨례>에 칼럼 '기후변화와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고했다.

김 교수는 매년 15~20명가량이 열실신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숨져 산재로 인정받는다고 언급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건설노동자 같은 옥외 노동자 또는 청소나 경비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인데, 신규 입사자들이 많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5~17%가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며, 50대 이상 고령자가 많다. 인간의 신체는 외부의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순화(acclimatization)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통상 12~14일가량이 필요하다. 신규 입사자라면 새로운 업무는 물론, 작업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모두가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각종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 시찰과 집중 점검을 한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들도 저개발국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옥외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각종 지침을 내놓고, 각국 정부들에 정책 권고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통으로 고온 순화를 위해 작업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 온도계를 설치하고, 적절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일반적인 작업에 비해 휴게시간을 늘리고, 그늘진 곳에 휴게시설을 마련하고, 시원한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각종 지침은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마트 주차장에서 일하다 숨진 20대 노동자는 휴게실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덥고 습한 주차장 한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원가 절감 때문에 휴게시설의 에어컨이나 환기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권고 사항과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이를 지키고, 노동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사망에 이르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런 지침 등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그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노동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에어컨이나 환풍기를 돌리는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위험하고 힘들다는 호소를 불평불만으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시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을 겪으며 우리는 재난이 평등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후변화라는 재난이 실물화돼 드러나는 폭우나 폭염이라는 현상 속에서도 우리는 불평등을 발견한다. 김 교수는 '노동자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님을,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음을 공감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역설하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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