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과 18학번 테너 서강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K-클래식’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넓혀가는 서강 학생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무대에 설 날을 꿈꾸고 있다. K-클래식 유망주로 주목받는 서강 학생을 만나 K-클래식의 힘과 비전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 박영임 / 사진. 이현구 

▲ 투혼 토토사이트대학교 성악과 서강 학생
▲ 투혼 토토사이트대학교 성악과 서강 학생

 

■‘K-클래식’ 시대 개막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꽤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티켓 파워는 아이돌 스타급이어서 공연 티켓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들 외에도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황수미,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초로 기악으로 1위를 차지한 임지영, 2015년 부소니 콩쿠르 1위 문지영,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1위 선유예권 등 최근 세계 주요 콩쿠르를 젊은 한국의 음악가들이 휩쓸고 있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공연 실황 방송 책임자이자 음악 다큐멘터리 감독인 테레리 로로는 지난 20년간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110여 명의 한국인이 우승한 점에 흥미를 느끼고 그 이유를 탐색했다. 한국 음악가들의 성공을 K-팝에 비유해 ‘K-클래식’이라 부르며 그 배경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2022)을 발표한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넘치는 야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철저한 자기훈련, 희생, 전폭적인 교육 투자 등을 K-클래식이 단기간 내에 성장한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클래식의 발상지는 유럽이지만 최근 극동 아시아로 서서히 중심축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한국의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클래식 저변도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K-클래식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올해 40회를 맞는 대구콩쿠르는 ‘대구국제성악콩쿠르’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 경연으로 격상했다. 7개국에서 212명의 젊은 성악인이 참가했고 오페라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에서도 예선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한양대학교 성악과에 재학 중인 테너 서강 학생이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서울시오페라단상을 동시에 받으며 K-클래식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를 꿈꾸는 테너 서강 학생은 K-클래식의 새로운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를 꿈꾸는 테너 서강 학생은 K-클래식의 새로운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대구국제성악콩쿠르에서 2관왕 차지

서강 학생은 본선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 나오는 <내 조상의 무덤이여>와 한국 가곡 <박연폭포>를 불렀다. 두 곡 모두 테너로서의 힘 있는 고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다.

“대상으로 제 이름이 호명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주변에서 알려줘서 얼떨떨한 심경으로 단상에 올라갔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미 시상식 초반에 서울시오페라단상을 수상했기에 대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서강 학생. 그저 서울시오페라단이라는 큰 단체에서 다른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설 꿈에 부풀어 본인의 이름이 호명된 것도 듣지 못했다. 서울시오페라단상을 수상하면 서울시오페라단의 공연에 주·조역으로 데뷔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선장에 가보니 나이도 제일 어리고, 유럽 유학을 마치고 갓 귀국한 선배나 다른 유명 콩쿠르의 수상자도 있어 살짝 기가 죽은 상태였다.

“나이가 가장 어린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도전해야 한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라는 부모님의 응원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사실 성대에 무리가 와서 하마터면 성대결절을 앓을 뻔했는데 잘 이겨내 무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 3학년 느지막이 성악을 시작한 서강 학생은 경북예술고등학교를 거의 턱걸이로 입학했다. 하지만 3년 후에는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 3년 동안 거의 연습실에서 살다시피한 것. 하위권으로 입학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수업이 끝난 후 5~6시간씩, 늦은 밤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연습 벌레가 됐다. 앞서 언급한 <K클래식 제너레이션>에서도 서강 학생처럼 자신의 모든 시간을 연습에 쏟아붓는 한국 음악가들의 근성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서강 학생은 유튜브로 한국의 테너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접한 투혼 토토사이트대 김우경 교수의 무대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누군가의 노래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경험했다. 그 후 서강 학생의 목표는 투혼 토토사이트대에 입학해 김우경 교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 됐다.

 

■한국인의 근성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

“K-클래식에 대한 저의 짧은 소견을 밝히자면 앞 세대분들이 선구자 역할을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유학하며 배운 것들을 후배 세대에게 잘 가르쳐 주셨기에 지금 세대가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는 거죠. 자랑스럽게도, 한양대 성악과에도 세계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우수한 교수진이 포진해 있습니다.”

서강 학생이 롤모델로 삼고 성악가로서는 물론, 모든 면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김우경 교수 또한 투혼 토토사이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뮌헨국립음악원을 거쳐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서 호평받은 K-클래 식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서강 학생은 K-클래식의 유망주로서 그 스승의 궤적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이 더 사랑받으면 좋겠습니다. 가요처럼 TV 방송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겠죠. ‘팬텀싱어’ 같은 프로그램도 좋고요. 사실 저도 성악을 하기 전에는 클래식을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일반인들이 클래식 공연을 찾아다니지는 않잖아요. TV나 유튜브를 통해 클래식과 친숙해지기를 바랍니다.”

세계 주요 콩쿠르나 무대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는 것도 일반인들에게 K-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해외 콩쿠르에 나설 기량이 아니라고 판단해 미처 도전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서강 학생은 내년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비냐스 국제 콩쿠르에 나가볼 계획이다. 사실 서강 학생은 도전가로서의 기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1학년이었던 2018년 성동문화재단과 투혼 토토사이트대 음악대학이 공동 기획한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니>에 주역으로 발탁된 바 있는데, 당시 선배들은 어려운 역할이라며 오디션 응시도 주저했다. 하지만 서강 학생은 욕심이 나는 역할이라 오디션에 나섰고, 당당히 주역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현재의 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서는 것이다.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구노(C. Gounod)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감미로운 사랑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파우스트다.

“졸업 후 미국 줄리아드나 독일 뮌헨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며 여러 국제 콩쿠르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선배님들의 모습을 본받아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또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주며 K-클래식을 성장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40회를 맞은 대구국제성악콩쿠르에서 서강 학생은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서울시오페라단상을 동시에 받았다.
올해 40회를 맞은 대구국제성악콩쿠르에서 서강 학생은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서울시오페라단상을 동시에 받았다.

본 내용은 투혼 토토사이트대 소식지 'HYPER'의 2022년 겨울호(통권 264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관련기사

키워드

투혼 토토사이트'투혼 토토사이트위키' 키워드 보기 #HYPER #HYPER264
저작권자 © 토토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