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스포츠사이언스학과 교수가 해석하는 '2030 러닝 열풍'
한양대 교수들이 전해주는 고품격 지식·교양 콘텐츠 '하이-큐(HY-Q)'.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2030은 왜 달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젊은 세대의 러닝 열풍을 들여다본다. 김성민 스포츠사이언스학과 교수가 MZ 세대의 러닝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Q. 저속 노화를 위해 달리는 MZ 세대?
김 교수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2030세대가 늙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집값, 물가, 노후 보장 부담 속에서 노화가 경제력 상실·사회적 탈락과 직결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이 운동을 넘어서 정신적 위안을 구하는 수단으로 러닝을 선택하게 만든다.
Q. 최근 러닝이 유행하는 이유?
김 교수는 러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파트너나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Q. 디지털 자서전?
김 교수는 "MZ세대의 하루가 데이터로 기록된다"고 말했다. 칼로리, 체성분, 스트레스 지수, 생산성 점수 등 생체신호를 일상적으로 수집하며 텍스트 대신 데이터를 통해 자기 삶을 기록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SNS에 운동 기록을 공유하는 문화까지 더해지며 “데이터가 곧 디지털 자서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Q. 러닝 노마드, 내가 있는 곳이 곧 운동 공간?
김 교수는 러닝이 더 이상 정해진 공간의 운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너스테이션, 시티런, 런트립 등으로 도시를 이동하며 뛰는 방식이 확산되며 “도시 자체를 몸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관광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루트 공유와 GPS 아트 문화도 이러한 흐름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Q. 나만의 러닝 페르소나?
김 교수는 요즘 러닝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페르소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너들은 절제된 간결함의 스타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며, 도시를 런웨이처럼 활용하는 감각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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