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디지털 경영인 양성한다"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한 경험이 가장 중요해"
디지털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 각 분야에서 IT기술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이라는 말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기에 바로 이 디지털을 경영과 접목시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올해 2학기, 서울캠퍼스 경영학과에 새로 부임한 임규건 신임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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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 경영공학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임 교수는 현재 MIS(경영정보시스템)와 E-비지니스 관련 강의를 주로 맡고 있다. “컴퓨터나 반도체 등을 공부하던 공대생이었던 점을 장점으로 활용, IT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킨 디지털 경영인을 양성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견. 전산학과에서는 주로 자동화와 효율성 위주의 공부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어떻게 실생활에 사용되는지도 모르면서 배워야 했다는 임 교수는 경영학 공부를 통해 그 사용목적을 알았다고 한다. “활용분야도 모른 채 박스를 공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많이 넣는 법을 배웠는데, 나중에 보니까 경영에서는 그걸 창고관리에 쓰더라”며 임 교수는 “전산과 경영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학문”임을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임 교수. 임 교수는 다른 사람보다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그 해결방안 등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에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경쟁력이 있었고, 그런 이유로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했다. 일반 직장처럼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원하는 연구를 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발견이나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그가 교수의 길로 들어서는 이유가 됐다.
임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자유로움’을 강조한다. 대학원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정답이 없는 롤플레잉 게임’을 종종 한다는 그는 “학생들이 틀과 정답을 생각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비구조화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공분야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유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또 다른 점으로 그는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천 개의 경험이 있다고 했을 때 10가지만 경험하고 죽는 사람과 800가지를 경험하고 죽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하는 임 교수. 베이컨의 경험론에 동의한다는 그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각 개인은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경험의 폭을 최대한 늘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SF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임 교수는 “살면서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SF영화는 간접경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앞으로 본교에서 경영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임 교수. 그의 말처럼 그와 함께 할 ‘발랄하고 개성있는 요즘 학생들’이 그의 자유로움을 본받아 ‘성적에 연연하는 학생’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갖춘 디지털 경영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구은진 학생기자 eithelf@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