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랜드토토 매트릭스> 저자 임형록 한양대 교수
미국발 금융 위기, 유로존의 위기와 함께 한국 경제 역시 크게 휘청했다. 세계 경제가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답을 들려주고 싶어 임형록(91·무역) 경영학부 교수는 자신의 지론을 고스란히 책에 녹여냈다.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가 그 결과물이다. 지난 3월 ‘미국 편’을,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7월에는 ‘유럽 편’을 출간했다. 앞으로도 시리즈물을 연재할 계획이라는 그를 만나 경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들어본다.
글 오진아(학생기자)│에디터 최미현│사진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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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형록(91·무역) 경영학부 교수 | ||
책 제목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무슨 뜻인가요?
어려운 제목이기는 하지만 뜻은 어렵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란 불교의 연기법이나 인과율 또는 변증법과 유사해요. 결국 뭐든 하나만 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수많은 국가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경제도 어느 하나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시리즈물로 계획한 것이기도 해요. 국가를 하나씩 뜯어봐야 하니까요.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시리즈는 세계 경제의 어울림, 즉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이야기예요. 왜 세계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모색이지요. 주어진 것을 인정하고 살길을 도모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글로벌 그랜드토토 매트릭스> 시리즈 집필 동기가 궁금합니다.
다음 세대의 멘탈 인프라 성장을 위해서입니다. 샌디에이고를 간 적이 있어요. 퇴역한 항공모함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며 원통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PC방 간판을 보며 자란 우리나라 아이들과 이런 것들을 보며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을 키운 아이들의 멘탈 인프라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대주의자는 아니에요. 다만 그들을 통해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자는 거죠. 두 번째 동기는 바로 내 옆의 이웃들 때문이에요. 해외 펀드 투자를 했다가 세계 그랜드토토 위기로 막대한 손해를 본 사람들을 보면서 미리 알았다면 당하진 않았을 텐데 싶었죠. 하지만 매트릭스로 엮여 있는 내부를 일반인들이 알아채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우스 푸어와 빚더미에 앉은 한국인의 절실한 마음을 외국 작가가 쓴 번역서로는 짚어줄 수 없을 테니까요.
일반 그랜드토토 서적에 비해 굉장히 쉽게 읽혔습니다. 예상 독자를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국내에 있는 전략서는 죄다 수입이고 국내 저자가 쓴 책이더라도 자료 모음에 그치는 전략서가 대부분이에요.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을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숨어 있는 인재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고 싶달까요. 그래서 현학적 표현이나 번역투는 쓰지 않았죠. 물론 의도와는 다르게 증권사에서 많이 읽는 것 같아요.
그랜드토토 서적임에도 도표나 그래프는 없고 오히려 역사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유가 있나요?
국가들이 매트릭스로 다 엮여 있기 때문에 국가 간 관계나 멘탈 인프라 배경까지 알기 위해서 역사는 당연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전 경제 서적은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어요. 책에 녹아 있는것들은 온전히 제 자신의 생각입니다. 때문에 다른 책들과 다른 것이겠죠.
9월 출시를 목표로 ‘중국 편’을 집필 중이신데 앞으로 연작 시리즈를 어떻게 이어가실 계획이신지요?
중국 편을 빨리 시작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지난 5월 그림자 금융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에 대해 얼른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 편과 유럽 편에 이어 중국 편, 일본 편, 한국 편 그리고 Emerging Market 편까지 총 6권을 한 시리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리즈가 완성된 후에는 3년을 주기로 업데이트할 생각이고요.
독자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일본 유학 시절에 본 일본 서적 중에는 ‘One Shot One Kill’이 많았죠.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걸 말해요. 반면 한국에는 지식을 짜깁기해놓은 책들이 많아 정보는 많지만 깊이가 없는 것들이 많더군요. 이 책은 ‘One Shot One Kill’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썼습니다. 책에 내가 가진 지식 뭉텅이를 녹여내려고 했고 또 쉽게 풀어냈으니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