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자 「죽은 아이들의 이름을 눕혔다 [신영전 칼럼]」 기사

신영전 의학과 교수는 7월 7일 자 <한겨레>에 칼럼 ‘죽은 아이들의 이름을 눕혔다’를 기고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10월 남북 간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수 있는 위험천만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신 교수는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니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장관이었는지 말문이 막힌다”라며, “그들의 불장난이 남북 간 미사일 발사로 이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 교수는 “그 끔찍한 비극이 상상이 안 된다면,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비극이 끝없이 반복되는 곳을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곳은 바로 가자지구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배포한 1516쪽의 서류에는 2023년 10월7일 이후 올해 3월23일까지 사망이 ‘확인된’ 총 5만20명의 명단이 들어 있다.

신 교수는 5살 이하 어린이 4,986명의 이름을 한 화면에 보이게 하고 싶어 글자 크기를 가장 작게 만든 뒤, 1열에 200명씩 끌어안아 ‘나란히 눕히듯’ 정렬했다. 신 교수는 “죽은 아이들의 이름을 200명씩 복사해서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초”라며, “고작 그 시간밖에 안 되는 것이 미안해 한번 옮길 때마다 잠시 동작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교수는 “이 전쟁의 광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 아이들의 이름 뒤에 우리 아이들의 이름도 새겨질 것이”라고 말하며 칼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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