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자 「고사양 HBM이 정답 아니었나… 복잡해진 반도체 전략」 기사

2월 4일자 <국민일보>가 국내 반도체 기업 내 딥시크 충격에 관해 보도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기술은 반도체 업계도 긴장시키고 있다. 비싼 반도체를 써야 고성능 AI 개발이 가능하다는 불문율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고사양 메모리 양산에 힘을 쏟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칩 개발에 집중해왔다. AI 열풍 이후 수요가 급증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핵심 부품이 HBM이기 때문이다. AI 전용 GPU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에 비싼 HBM을 납품하는 게 사업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추론 모델 '딥시크-R1'은 저사양 HBM으로 고성능 AI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딥시크의 전문가 혼합(특정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택해 활용하는 기법) 등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딥시크의 부상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재근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딥시크가 자사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려면 HBM 성능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고성능 HBM 수요 증가를 점쳤다. 다만, 박 교수는 "만약 중국 업체의 HBM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온다면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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