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통해 국내외의 정치, 경제 통상, 사회 및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다. 현재까지 아태지역의 중심 연구기관으로 활동한 본 센터는 국가 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 및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여러 연구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토토사이트 세션의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엄구호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와 함께 본 센터의 역사적 발자취와 성과와 아태지역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양대 토토사이트 세션는 1974년에 공산권 연구를 목적으로 중국과 소련을 연구하는 중소연구소로 출범했다. 당시 세계는 공산주의에 대한 복잡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본 연구소가 선구적으로 공산권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학문적 성과를 거뒀다.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새로운 기회의 지역으로 떠오르며 중소연구소는 토토사이트 세션로 확대 개편됐다.

이후 본 센터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4개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강대국들과의 전략적 외교 관계를 심화시키는데 이바지했다. 엄구호 소장은 "현재는 인도가 태평양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시대마다 관심을 가지는 지역의 변화는 있지만 본 센터는 한국을 둘러싼 4강을 주 흐름으로 삼아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지역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세션가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교부, 산업 통상자원부 등 국가가 지정한 중점 연구사업단으로써 주요한 연구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본 센터는 2007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선정하에 '인문한국(HK) 러시아-유라시아 사업단'을 운영하며 유라시아 연구를 선도해 왔다. 17년 동안 50여 권이 넘는 총서를 발간한 본 연구사업은 유라시아라는 지리적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을 때부터 유라시아를 글로벌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본 지역의 연구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본 센터는 대학 연구소로는 이례적으로 한ㆍ카자흐스탄 포럼 등의 여러 국가 포럼을 개최해 각 지역과의 소통에 중심지의 역할을 해온 이력이 있다"며 "이 외에도 유라시아의 16개 이상의 주요 대학에서 학점 인정 교양 강의를 운영하는 'KF-HYU Global e-School' 등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및 경제 상황에 새로운 냉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대립 구도와 함께 미국,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동서 진영 간의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정치와 경제가 복잡하게 얽히며 경제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토토사이트 세션는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경제 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국제학대학원의 러시아학과 주임을 역임하고 있는 엄구호 소장은 "특히 국제학대학원은 내년 3월부터 첨단 산업, 글로벌 지정학, 지속 가능한 경제 등 새로운 쟁점들을 반영한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는 여러 지역을 기능적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미·중 갈등,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기후 환 경문제 등 큰 사회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는 현 시대를 '복합 대전환'의 시기라고 칭하기도 한다. 위 4가지의 쟁점은 더 이상 우리가 막을 수 없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엄구호 소장은 "복합 대전환의 시기에는 여러 사회적 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포괄적 지식과 네트워킹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는 시기에는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퍼스트 무버가 큰 혜택을 얻게 된다"며 "꼭 가장 처음 행동하는 초동자로서 능동적인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