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동아리에서 시작한 '수험생 키우기', 세계 진출을 앞두다
"뻔하지 않고 신선한 즐거움 주고 싶어"
"한양인, 창업 통해 큰 자산을 얻길“
김준엽, 차상근(이상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씨가 대표로 있는 '바삭한 소프트' 기업의 '수험생 키우기' 게임이 누적 다운로드 수 20만을 돌파했다. '수험생 키우기'는 대학 입시를 주제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학과 동아리의 간단한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준비하는 '수험생 키우기' 게임의 두 대표를 만났다.

'바삭한 소프트'의 '수험생 키우기' 토토사이트 콬
'수험생 키우기'는 대학 입시의 압박과 스트레스를 흥미진진한 게임 요소로 풀어낸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두 학생이 이끄는 기업 '바삭한 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실제 수험 생활을 게임화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아바타는 스토리 진행 방식에 따라 주식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고, 체육 분야 경험치를 많이 쌓은 아바타는 운동선수가 될 수도 있다. 게임 엔딩은 플레이어의 결정 요인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직업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에 입학하거나 재수하는 등의 엔딩도 맞이할 수 있다. 김 씨는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에 입학하는 엔딩을 맞이할 시 우리가 나와서 입학을 축하해준다"며 게임의 히든 엔딩을 밝혔다.
공감하며 성장하는 토토사이트 콬
'수험생 키우기'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수험생'이라는 소재를 통해 유저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고 게임 스토리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김 씨는 "이전에 한 유저에게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유저 A 씨는 고등학교 시절, 이화여대에 합격했지만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는 집안의 심한 반대로 꿈꿔왔던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후 '수험생 키우기' 게임을 통해 이화여대에 합격하는 경험을 하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개발 및 운영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유저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응원 덕분에 많은 힘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양한 스토리로 글로벌 진출을 앞두다
두 학생은 향후 게임에 더 많은 스토리와 콘텐츠를 추가해 플레이어들에게 풍부한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차 씨는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해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레트로 감성을 살려 수능이 아닌 학력고사를 주제로 확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핸드폰 대신 삐삐를 사용하거나 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는 등 스토리의 구체적인 부분을 시대에 맞춰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현재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 씨는 "일본, 대만, 인도 등 대한민국과 비슷하게 대학 진학률이 높고 사회적으로 입시가 중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에 나오는 스토리와 아바타가 말하는 문장들을 현지화하기 위해 일본 대학생들과 줌 미팅을 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수험생 키우기는 우리의 아이 같은 존재이기에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차 씨 또한 "비슷한 마음이다"며 "스토리, 엔딩, 아바타의 외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서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뻔하지 않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이들은 '뻔하지 않은 신선한 즐거움을 주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수험생 키우기'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김 씨는 "타 게임에서 받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입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며 '수험생 키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학생은 창업을 꿈꾸는 한양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김 씨는 "자신의 직관을 믿는 것도 좋지만 늘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차 씨는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며 "설령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과정은 큰 자산이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개발 중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그분들께 기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