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자 「잼버리 파행이 우리 사회에 주는 회초리」 기사

이훈 관광학부 교수는 8월 8일자 <세계일보>에 칼럼 ‘잼버리 파행이 우리 사회에 주는 회초리’를 기고했다.

잼버리(jamboree)는 1920년에 영국에서 창립돼 올해 103년이 된 세계 청소년의 대표 활동이다. 자연 속에서 공동체 야영을 하며 사회와 인류를 위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장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1991년 제17회 대회를 강원도 고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2017년 8월에는 제25회 개최국으로 재선정돼 158개국 4만 3000여명의 청소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준비 부실로 인해 망신을 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교수는 “총체적 준비 부실과 우왕좌왕하는 위기관리는 아마추어 수준”이라며“‘프리잼버리’ 지연, 미흡한 기반 시설 및 예산지원, 집행과정에서의 문제 등 상상하기 어려운 문제가 전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을 좌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 발생 후 대처 과정에서의 문제도 심각했다. 이 교수는 “공동위원장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국가의 세 장관, 국회의원,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5인 체제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지 모호하였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문제의 핵심을 ‘운영시스템과 소통의 부재’로 꼽았다. 이 교수는 “현장의 문제와 지적이 신속히 전달되고 조직위와 집행위는 함께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조직위와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중심으로 각국의 스카우트대표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긴밀히 협조하고 논의하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을 귀국할 때까지 불볕더위와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잼버리 사태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비교적 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올림픽·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를 멋지게 개최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왜 지금 우리는 더 좋은 여건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못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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