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과 AI 면접, 두번의 대면 면접을 통해 교직원 선발
후배 한양인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큰 보람 느껴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이 큰 도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그 학생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하고, 학교 운영에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교직원들이다. 그들은 학생들과 더불어 한양의 근간을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교직원들 가운데 졸업 후 다시 한양대로 와 일하는 동문들이 있다. 한양에서 갈고 닦은 역량으로 한양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만나봤다.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산학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창균(국제학부 14) 씨는 지난 7월 1일 입사해서 5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직원이다. 김 씨는 학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연구조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그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주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일 또한 본인과 잘 맞는다고 느꼈다. 한양대에 지원한 계기에 대해 그는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졸업 전 즐겨 먹었던 한양플라자의 음식들을 계속 먹을 수 있어 좋다는 김 씨는 모교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취업 전 상황에 대해 김 씨는 "‘한양에서 벗어나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했는데 이제는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라고 답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 직원으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서류전형, AI 면접(역량 검사)을 거쳐 1차 처장단 면접, 2차 총장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김 씨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최종 입사라는 결실을 거뒀다. 한양대 교직원 취업을 위해 그는 숭실대 정보과학대학원에서 7개월간 인턴생활을 하며 대학 행정 실무 경험을 쌓았다. 타 대학 교직원으로 입사한 친구들을 통해 교직원의 업무와 갖춰야 할 태도에 관해 배우기도 했다.
합격에 도움이 된 자신만의 비결로 김 씨는 애교심을 꼽았다. 단순히 말로만 애교심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에피소드나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근무 부서와 캠퍼스는 선택이 아닌 배정의 형태로 이뤄지며 2~3년을 주기로 순환근무를 한다. 김 씨는 산학협력단 산학기획팀에서 직원 및 연구원들의 급여 지급과 제세금 신고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금전 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 그는 예민한 부분이기에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민원 상담 끝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양대 교직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김 씨는 “한양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정리해 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친구로부터 비슷한 조언을 들었던 그는 어떻게하면 한양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고 그 결과 입사에 성공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는 기반 시설을 확충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씨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한양인들에게 '플랜 A'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플랜 A가 옳은 길이 아닐 경우 힘들다는 걸 그가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의 '플랜 A'는 스포츠 관련 사업이었으나 적성에 맞지 않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덕분에 그는 험난하고 오랜 취업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진로 고민을 굉장히 오래 했고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보상을 받게 됐다”며 포기하지 말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건넬 때 가장 뿌듯해요”

이연정(관광학부 17) 씨는 공과대학 RC 행정팀에서 학부 학사 업무를 맡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이 씨는 직업 자체보다 직업이 전달하는 가치에 집중했다. 한양대의 교직원으로 지원한 계기에 대해 그는 “사람과 사회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며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다른 기업의 면접 준비를 위해 채용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한양대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됐고, 서류 제출부터 발표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한양대 채용 공고는 다른 곳들보다 늦게 뜨는 편인데 마침 그때 채용 사이트에 들어갔던 것도, 보자마자 바로 지원한 것도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합격에 도움이 된 자신만의 비결로 이 씨도 김 씨와 마찬가지로 애교심을 꼽았다. 그는 “한양대는 실제로 다니던 곳이어서 더 진심을 담아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이 씨는 학교 사무실에 앉아 있는 자신이 여전히 낯설고 신기하다. 그는 "취준생 시절 꿈의 직장이었던 한양대에 입사했다는 게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날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학부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행정 지원과 행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학생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직무인 만큼 최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교직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 씨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학교의 시설과 프로그램, 각종 지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은 면접에서 애사심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 교직원이 된 후 다양한 업무에 적응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한양인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시야를 넓히고, 기업이든 직종이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취업 준비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취업 시기였지만, 이 씨는 치열한 노력 끝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취준생 후배들에게 "끝이 없는 터널은 없으니 지금의 시간이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