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학생들이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2호선 지하철역 계단에서 ‘슬로우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양대학교 총장과 디자인 경영 센터, 서울교통공사와 협의를 통해 왕십리역 6번 출구와 한양대역 2번 출구에 설치되었다.  ‘슬로우 라인’은 지하철역 계단에 ‘천천히 걷기’ 구간을 만들어 빠른 속도와 느린 속도를 분리한다. 이를 통해 계단 혼잡함을 감소시키고 천천히 갈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공공 디자인이다.

서울의 지하철은 혼잡도가 매우 높은 대중교통으로 인파로 인한 사람 간 부딪힘이 잦다. 이는 직장인 출퇴근 스트레스와 교통약자의 이동편리성 제한 등의 문제들을 야기한다. 특히 교통약자의 이동권 문제는 이번 해 3월부터 서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지하철 시위가 일어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지하철역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곳이 존재하며 원활한 이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학생들은 지하철역 계단에 걸음이 느린 사람들을 위한 구간을 만들었다. 디자인은 ‘넛지 디자인’의 사례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넛지’란 ‘팔꿈치로 쿡 찌른다’ 는 의미로, 강제적인 규제나 감시 대신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예시로는 색

▲ 2호선 토토사이트 블랙티비역 2번출구 이용객들이 '슬로우 라인' 유도선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 2호선 토토사이트 블랙티비역 2번출구 이용객들이 '슬로우 라인' 유도선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유도선을 따라가게 하는 고속도로 통행 유도선이 있다. 이처럼 ‘슬로우 라인’은 지하철 이용객들이 특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갈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란라인을 따라 걷는 것을 유도하는 ‘넛지디자인‘ 이다.  노란 색상은 도로에서 서행 운전을 의미하기에 사용 되었으며, 미끄럼 사고를 방지해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사용하여 이동 편의성을 증가시켰다.

 ‘슬로우 라인’의 실효성에 대해 왕십리역 6번 출구와 한양대역 2번 출구에서 현장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슬로우 라인이 유용하냐는 질문엔 94%(108명 중 102명)가 ‘그렇다’에 답변했고,추후 이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95%(108명 중 103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통약자뿐만아니라 다른 이용객들도 ‘슬로우 라인’의 실효성을 인정하면서, 계단 이용객의 상당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 응용미술교육과 '슬로우라인'팀 학생들이 한양대역 2번출구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응용미술교육과 '슬로우라인'팀 학생들이 토토사이트 블랙티비역 2번출구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이상민 학생처장은 “경쟁과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배려하는 문화가 약화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대학 뿐만 아니라 사회에 곳곳에 서로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라며 ‘슬로우 라인’의 취지에 공감했다.

SLOW LINE팀은 사람들이 지친 현대사회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고, 서로의 속도 차이를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할 것을 바라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회에서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소수의 약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응용미술교육과 '슬로우라인' 팀
▲ 응용미술교육과 '슬로우라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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