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행사 예정, 대학생 연사 모집 중

"내면의 울림, 파티 같은 즐거움... 강연 통해 모두 가져가시길"

 

'널리 알릴만한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모토로 삼은 강연회가 있다. '기술, 오락, 디자인'(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테드(TED)가 그것.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Clinton), 인기 밴드 'U2'의 보컬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보노(Bono), 빌 클린턴과 스캔들을 빚었던 모니카 르윈스키(Lewinsky)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알리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었던 테드의 무대를 우리대학 캠퍼스로 옮겨온 사람들이 있다.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U)의 운영진 박승준(국제학부 4), 최예서(인문대·영문 4) 씨는 학우들에게 널리 알릴만한 아이디어를 퍼뜨리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테드엑스골드문 토토사이트, 널리 알릴만한 생각을 위해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U, 이하 테드엑스한양)은 교수학습센터의 산하에 있지만 모든 계획은 학생 운영진인 '오거나이저'(Organizer)들에 의해 세워지고 실행된다. 기획팀장 박승준(국제학부 4) 씨는 “예전부터 테드를 좋아해온 것이 운영진이 된 계기”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테드 강연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테드엑스한양에 관한 메일을 받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나눠줄 수 있는 기회가 우리대학에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박 씨와 같은 시기 테드엑스한양에 들어온 디렉터 최예서(인문대·영문 4) 씨는 “행사 준비만큼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014년 초부터 테드엑스한양에서 활동한 두 사람은 벌써 세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 씨는 한 학기 내내 이뤄지는 운영진들의 활동을 설명했다. "매 학기마다 한 번씩 강연을 합니다. 학기초부터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강연의 테마를 구상해 나갑니다. 다가오는 8회의 주제는 ‘열정(Fever)’입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그에 맞는 강연을 해주실 수 있는 연사분들의 목록을 작성해 예닐곱 분 정도를 초대해요. 지난 7회에서는 유엔세계식량계획의 임형준 한국소장님이, 6회에서는 요즘 가장 유명한 최현석 셰프께서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죠. 섭외를 비롯한 포스터나 웹 페이지의 디자인, 각종 온라인 소통 창구들도 모두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테드엑스한양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내에서 홍보 활동도 벌이고 있어요. 얼마 전엔 한마당에서 인문대 동아리 '소리울림'의 버스킹을 통해 좋은 음악과 테드를 함께 소개했어요." 매 학기 한 번씩 강연회를 준비하는 이들은 늘 바쁘다. "행사 전날 밤 늦게까지 준비하고, 행사 당일 아침에 정말 정신 없이 뛰어다녀요. 준비했던 대로 일이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행사가 끝나면 늘 새로운 뿌듯함과 재미를 느껴요." 최 씨의 말에 박 씨는 웃으며 "이 재미에 중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이 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다, 대학생 연사의 무대


테드엑스한양을 위한 준비가 언제나 수월하게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다. 박 씨는 지난 강연 준비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풀어줬다. "연사 분들께 금전적 보상을 드리진 못합니다. 전문적인 녹화 장비나 화려한 연설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이러한 점을 말씀 드린 후에 간곡하게 여쭙고 부탁드려야 강연이 성사되는 만큼, 사람 대 사람으로 연사와 직접 맞부딪쳐야 해요. 사람과 관계맺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전에 한 연사 분을 중심축으로 놓고 강연을 계획해가던 중에 돌연 강연이 취소된 적이 있었어요. 막막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죠."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기억과 연설을 남겨줬다고 두 사람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6회 테드엑스한양의 연사셨던 디자인 업체 퍼셉션(Perception)의 최소현 대표님은 강연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조언이나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에도 출현 중인 최현석 셰프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철저하게 예의를 갖춰주시고 강연에도 진지하게 임해주셨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며 성과를 올린 유명인을 연사로 초대하기도 하지만, 테드엑스한양이 테드의 이름을 쓸 수 있는 여타의 강연회와 다른 점은 바로 학생 연사가 있다는 점이다. 최 씨는 지난 테드엑스한양의 학생 연사에 대해 설명했다. "테드엑스한양 6회 때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학생들, 대학생 연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6회에는 비트박서 박상돈(국제학부 2) 씨가 연단에 올라 학생들에게 비트박스가 단순히 추임새를 넣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악기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셨어요. 240일 동안이나 세계를 혼자 돌아다니신 김가현(국제학부 4) 씨의 강연에서는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가 해주는 세계일주라는 이유로 강연에 참여하신 분들이 큰 울림을 느끼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반응이 좋았죠." 학생 연사들만이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박 씨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는 친숙함’을 꼽았다. "유명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우와'하고 감탄하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도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언제나 등교할 때, 애지문을 뛰어올라가면서 봤을 법한 친구가 사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게 되죠." 박 씨는 6월에 열릴 8번째 테드엑스한양에서도 대학생 연사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딱딱한 강의가 아닌 즐거운 축제의 장 되길


수많은 연사들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온 최 씨는 늘 '가치 없는 생각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가치는 주관적인 것이죠. 때문에 누구든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테드의 기본 목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나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각을 얻는 것이에요. '울림'과 '공감'을 전해드리는 거죠. 테드엑스한양도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생각을 전해주는, 우리대학의 엔진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 씨는 울림과 공감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테드엑스한양의 기획에는 예술적인 면도 있다는 말을 했다. "테드엑스한양팀이 직접 연설을 해서 감동을 드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옥 같은 연사분들을 모셔오고, 그 분들이 전하는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는 연설과 궤를 같이 하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있다고 생각해요. "

 

박 씨는 국내에서 테드의 라이센스를 얻어 강연회를 열고 있는 곳은 우리대학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테드엑스서울(TEDxSeoul)이고, 그 다음은 테드엑스신촌(TEDxSinchon)입니다. 신촌은 근처에 있는 많은 대학의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참여를 하죠. 테드엑스신촌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강연을 들었어요. 강연을 학교 강의처럼 무겁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좋은 얘기를 듣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정아 기자 shaoran00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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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설비 기자 sbi44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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