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의 운행 계통 분리를 통한 운영자-이용자 효용 제고 방안’
서울과 수원 간 왕복 광역버스에 '원근분리' 도입
"관심 분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해"
한양대 도시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TR,HY(트라이)팀이 '2024년 대도시권 광역교통혁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대광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관 아래 광역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TR,HY팀은 ‘노선의 운행 계통 분리를 통한 운영자-이용자 효용 제고 방안 마련’ 작품으로 최우수 1팀에 수여하는 대광위원장상 영예를 안았다. TR,HY팀의 고건우, 오원준(이상 도시공학과 3) 씨를 만나 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선의 운행 계통 분리, ‘원근분리’ 개념 도입하다
TR,HY팀은 이번 공모전에서 '서울과 수원 간 버스 노선망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은 운행거리가 긴 서울과 수원 간 왕복 광역버스에 ‘원근분리' 개념을 도입했다. 버스 노선을 단거리와 장거리 두 가지 계통으로 분할하는 아이디어다. 두 계통은 마치 저층부와 고층부를 나눠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처럼 운영된다. 장거리 노선은 단거리 노선의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 때문에 이동 속도와 수송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TR,HY팀은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따라 생기는 좌석 수 부족 및 승차 불가 문제를 조명하고, 운행시간이 긴 노선들의 운행 속도를 높여 운행시간 단축을 목표토토사이트 토스 입금.
TR,HY팀은 지하철의 급행 운영 방식을 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들은 운행거리에 따라 열차 등급에 차등을 두는 일본 철도의 운행 방식을 착안해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오 씨는 “짝수 층 엘리베이터와 홀수 층 엘리베이터 분리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쓰이는 ‘선택정차’ 개념을 강화해 원근분리 아이디어를 정립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장거리 통행 서비스의 개선 대안으로 시범운행 중인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M-DRT)'의 낮은 수요량에 대한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던 준비 과정
고 씨와 오 씨는 전공 수업을 함께 듣던 중, 최성택 도시공학과 교수의 소개로 해당 공모전에 참가했다. 관심 분야가 비슷했던 둘은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했다.
공모전 참가 경험이 없던 이들에게 이번 공모전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 씨는 “둘 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 착안점을 잡아야 할지, 아이디어는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발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에 TR,HY팀은 끊임없이 의논하고 조언을 얻고, 수정하길 반복하며 발전해 갔다.

이들은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실질적인 효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설득력을 제고했다. 고 씨는 “노선의 원근분리가 이전에 없던 발상이었기에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실제 버스 노선의 운행 시각표와 차량별 운행 계획까지 작성해 우리 구성안이 현실에 도입 가능한 아이디어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다듬는 과정에서 교수님과 주변 분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오 씨 역시 “논문형식 발표를 도전해 나가는 데 있어 교수님께 많은 조언을 구했고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수원시 공무원분께 무작정 전화해 여쭤 보기도 했다”며 "도움을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값진 결과 속 과정에서의 배움
고 씨는 “이렇게 큰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도, 또 수상하게 된 것도 처음이었다”며 “그동안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것 같아 수상자로 발표되는 순간만큼은 긴장감을 내려놓고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 씨 역시 “믿기지 않았다”며 “뜻깊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교통 계획 및 운영 실무 진로를 희망하는 고 씨와 교통분야 진로를 꿈꾸는 오 씨 모두 “다른 참가팀 발표를 들으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직시했고, 이를 채워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모전을 마치며 성장과 도전의 재미를 몸소 경험했다.
고 씨와 오 씨는 본인들처럼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양인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고 씨: 이번 도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작업을 지속해갈 수 있는 '용기'를 경험했습니다. 불가능한 이유는 찾기 시작하면 넘쳐 흐를 정도로 많지만, 반대로 성공할 근거는 시도하지 않으면 찾기 어려워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씨: 열심히 한 만큼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마치 복권 당첨과 같은 경험이었죠.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복권도 사야 당첨이 되니까요. ‘해봐야 겠다’는 생각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