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류학과 출신 SBS 김다영 아나운서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한양인들 응원해"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길 바라"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 스포츠 경기 등을 진행하고 전달하는 직업이다. 최근 미디어의 발전으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양인도 많아졌으나 준비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이에 SBS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김다영(의류학과 11) 씨를 만나 그의 생생한 아나운서 준비 과정과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한양인에게 건네는 조언을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김다영입니다. 현재 SBS에서 스포츠 분야의 토토사이트 통장 묶는법와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최근 파리 올림픽 MC를 맡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보통 아나운서는 어릴 때부터 꿈으로 삼거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조금 늦게 준비를 시작했어요. 의류학과는 패션쇼를 하는 게 졸업 요건이었는데 제가 3학년이었을 때 4학년 선배들의 패션쇼에 MC로 참여하게 됐어요. 무척 떨렸지만 기분 좋은 설렘이었고, 이를 계기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직업을 꿈꾸게 됐습니다.
아나운서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좀 투박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면접에 갈 때 대부분의 학생이 헤어, 메이크업 샵에 들러 의상을 대여하곤 하는데요. 저는 샵을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스스로 준비해서 갔어요. '실력이 탄탄하면 되겠지'라는 다소 단순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그게 마냥 정답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는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고 스스로 실력과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 집중할 수 있었기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준비는 주로 필기와 실기 모두 스터디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같이 으쌰으쌰 하며 공부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최종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실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꿈 같았죠. 중요한 건 마음을 다스리는 거였어요.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마음이 힘들 때마다 밖에 나가서 뛰는 게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현직자로서 아나운서는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인가요.
특별히 어떤 성격이 필요한 것 같진 않아요.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카메라 앞에서 긴장할 수 있고, 평소엔 차분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밝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도 있거든요. 카메라 앞에서 밝게 때로는 차분하게, 방송에 맞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건 성격보다는 능력에 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셨어요. 가장 재미를 느꼈던 분야가 있다면요.
개인적으로 분야와 상관없이, 정해진 큰 틀 안에서 제 생각을 녹여낼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방송에서 재미를 느껴요. SBS에 와서 감사하게도 정말 다양한 방송을 경험해 봤어요. 방송을 보면서 저 자신도 새롭게 발견한 제 모습이 아주 많아요. 그런데 그런 모습은 1부터 100까지 모두 짜여있는 방송에서는 나올 수가 없거든요. 요즘 방송 트렌드도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고, 저도 자연스러운 방송이 좋아요.
파리올림픽 MC로 활약하셨어요. 스포츠 중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MC는 시청자와 같은 입장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하는 사람이 재밌어야 듣는 사람도 덩달아 신나거든요. 그래서 저도 스포츠를 머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즐기는 데 집중했어요.
본인이 지닌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요.
늘 듣는 말이 있어요. "김다영 아나운서는 씩씩해서 좋다"는 말이요. 스포츠 뉴스를 처음 맡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대로 하자'는 생각에 밝고 힘 있게 진행했는데요. 보통 남자 아나운서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힘이 여자 아나운서에게 느껴지니 시청자분들도 신선하다면서 좋게 봐주셨어요. 그래서 늘 씩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나운서로서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양한 방송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을 때 '두려운 마음은 넣어두고 그냥 도전해 보자'고 생각해요. 처음 <골 때리는 그녀들> 프로그램에 투입됐을 때 '나는 스포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까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축구가 재밌어지고요. 뭐가 되든 그냥 즐기면서 도전하려고 해요.

'인간 김다영'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 일을 정말 사랑해요. 그렇지만 방송이 제 삶을 지배하는 걸 원하진 않아요. 다시 말해 방송을 얼마나 잘하든 못하든 인간 김다영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란 걸 잊지 않으려고 해요. 불어 공부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인간 김다영만의 시간을 즐기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아나운서를 준비 중인 한양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나운서라는 하나의 길만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아요. 아나운서는 면접관의 성향, 우연한 나의 순발력 등 굉장히 다양한 변수가 합격에 영향을 미쳐요.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무조건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거죠. 아나운서를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한양인이 있다면, 저는 냉정하게 다른 진로도 함께 준비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플랜 B, 플랜 C를 고민하며 이 길을 준비했고요.
제가 입사하고 나서 깨달은 건 어떤 자리를 위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예요. 저보다 훌륭한 사람은 세상에 훨씬 많아요. 그저 남들보다 운이 아주 좋았을 뿐이죠. 그래서 겸손해야 하고요. 꿈을 향해 가는 험난하고 지난한 시간 속에서도 절대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