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전시 진행
교내 ‘시각디자인’ 수업 프로젝트 계기로 전시 개최

배나현, 송가은, 이인희, 조한나(이상 응용미술교육과), 송종원(의류학과) 학생이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체험형 전시회 ‘슬립마인드(Slip mind)’를 성수동에서 개최했다. 교내 <시각디자인> 과목의 디자인 캠페인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전시로 알코올 의존증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는 스트레스 원인 및 해소법 작성, 스트레스 해소 체험(샌드백 때래기, 컵 던지기 등), 웰컴드링크 마시기, 기념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특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알코올 의존증의 심각성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 가운데 자신이 먹은 음료수의 컵을 영상 속 인물에게 던지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체험 직후에는 한 여성이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던진 병에 맞아 사망했다는 뉴스 속보 영상을 시청한다. 관람객들은 영상 시청을 기점으로 자신이 던진 컵과 술에 취해 던진 병이 유사하다는 걸 인지한다.

전시의 메시지는 모든 체험이 마무리된 후 진행되는 인증사진 촬영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카림토토 형태로 제공된 기념사진에는 관람객 본인이 술에 취해 기억을 잃고 병을 던져 살인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련의 체험 프로세스가 술에 취해 저지른 살인의 과정과 닮아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인증사진 촬영을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다는 점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학생들은 간접적인 체험 활동을 통해 알코올 의존증 환자 문제, 잘못된 음주 습관 등을 알리면서 ‘음주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이 같은 분위기가 알코올 의존증 및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음주 문화가 악화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청소년 음주 규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 년 한 해 동안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 수는 1968명으로,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전시를 기획한 학생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는 전시를 만들어 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토토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