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자 「내 머릿속의 칩, 생각까지 조종하는 ‘브레인라이팅’ 현실되나」 기사
2월 22일 자 <조선일보>는 뉴럴링크 기술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유한 뇌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첫 임상 대상자의 뇌에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 공명 영상)로 뇌의 활성화 부위를 살피거나, 머리에 전극 헤드셋을 쓰고 뇌파를 포착했지만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심어 뉴런 간 전기신호를 훨씬 가까이서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장동선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전극 헤드셋을 비롯해 이전 기술은 예컨대 학교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자 건물 외벽에 소리 감지기를 붙인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왁자지껄하면 ‘쉬는시간이구나’, 조용하면 ‘수업 시간이구나’ 하고 파악하는 정도”라고 비유했다. 이에 비해 뇌에 칩을 직접 심는 것은 전교생 400명인 학교에서 학생 20명이 음성 감지기를 차고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훨씬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 뉴럴링크의 1차 목표지만 일론 머스크는 기억을 사이버 공간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지능(수퍼 인텔리전스)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이는 아직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먼 이야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간 뇌의 신호를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창환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자극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을 강화하는 정도의 기술은 2030년 이전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