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자 「[사이언스프리즘] 극단적인 이상 기후와 국가의 존립」 기사

예상욱 해양융합공학과 토르 토토
예상욱 해양융합공학과 토르 토토

예상욱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토르 토토는 3월 15일 자 <세계일보>에 칼럼 '극단적인 이상 기후와 국가의 존립'을 기고했다.

예 토르 토토는 기온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던 지난겨울에 이어 올해 역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단적인 이상 기상∙기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달 최고 기온 평균이 29.5도를 기록했던 인도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지난해 봄에도 인도에서 이상 열파가 발생하였는데, 이 영향으로 세계적인 밀 생산국 인도의 밀 생산량은 이전 작부 연도에 비해 275만t이나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곡물 수급을 다시 불안정하게 하고 식량 수급의 불균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예 토르 토토는 지난 달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그것은 대표적 이상 기상∙기후 현상 중 하나인 가뭄이 바로 히타이트(Hittite) 왕국의 멸망을 가져온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히타이트 왕국은 고대 근동의 청동기 시대 중 기원전 18세기쯤에 형성된 왕국으로, 아나톨리아반도 대부분과 시리아 북서부, 남쪽으로는 레바논,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 북부까지 장악한 세계 최고의 왕국이었다. 과학자들은 아나톨리아 중앙에 서식하고 있는 향나무의 나이테 자료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기원전 1196~1198년 이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3년에 걸친 극심한 가뭄이 가져온 환경 변화는 500년간 지속된 히타이트 왕국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예 토르 토토는 히타이트 왕국 멸망 후 현재 지구의 80억 인류는 과학적 적응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단적 이상 기상∙기후의 지속적인 발생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는 극단적인 이상 기상∙기후의 발생이 현실로 나타날 때 지금의 인류는 히타이트 왕국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언급한다. 따라서 그는 재앙의 가능성을 미리 감안해 기후변화 문제를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재생 에너지 안보, 그린 정책 및 기술혁신과 나아가서는 생활방식을 바꾸는 대책이 요구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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