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기술사업화대전 대상 3D Makers의 김재혁, 김지효(이상 산업공학과 4) 씨
우리나라 공공기관 및 공중이용 시설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설치된 ‘촉지도’가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맹률이 95.1%에 이르다 보니, 점자와 선으로 이뤄진 촉지도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양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3D 메이커즈(3D Makers)'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촉지도를 내놨다. 시각장애인의 공간인지 능력 학습과 보행편의를 동시에 제공한다. 공감이란 가치에 바탕해 사회 문제의 솔루션을 찾는 3D 메이커즈의 김재혁,김지효(이상 산업공학과 4) 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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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3D 핑거맵'의 특징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촉지도는 보행자의 진행 방향과 현재 위치를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돌기 형태로 제작된 지도다.3D 메이커즈는 지난 6일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한 2016기술사업화대전에서 ‘사용성을 대폭 늘린 촉지도를 개발했다’는 평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3D 메이커즈 팀장 김재혁 씨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촉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점자 위주의 촉지도는 점자 문맹률이 95.1%나 되기 때문에 효용성이 낮아요. 시각장애에는 약시나 색맹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기존의 촉지도는 이런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었죠.”
그래서 개발한 것이 '3D 핑거맵’(이하 핑거맵)이다. 핑거맵은 기존의 촉지도와 다른 3가지 특징이 있다. "중요도에 따라 지도에 표시된 건물을 다양한 크기(1~4cm)로 나누고 색을 구분했어요. 그리고 지도에 손을 대면 촉각센서가 반응해 손이 있는 곳과 주변 랜드마크의 위치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죠.” 시각장애인이 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3D 메이커즈는 입체 지도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공간에 대한 심상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완성품을 국회에 전시했는데, 실제 장애를 가지신 분이 지도를 사용하셨어요. ‘내가 다니던 곳이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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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핑거맵은 건물의 크기와 색 구분, 음성 지원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공간 인지 능력에 도움을 주는 입체 촉지도다. (출처 : 3D메이커스) |
구상에서 완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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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효(산업공학과 4)씨가 핑거맵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3D 메이커즈가 처음부터 촉지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김지효 씨는 "처음엔 3D 프린팅을 이용해 시각장애아동에게 ‘입체 명함’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시각장애아동이 자신의 모습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하지만 시각장애아동과의 만남을 위해 찾아간 '설리번학습지원센터’(이하 설리번센터)에서 촉지도 개선 프로젝트를 제안해 방향을 바꾸게 됐다. "명함 제작은 시각장애 아동의 부모님들께서 꺼리셔서 진행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핑거맵은 설리번센터 측에서도 지원해주셨고 저희가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 내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죠."
재혁 씨는 핑거맵 개발 과정에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웠다”고 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손으로 일일이 해야 하는 작업이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과제나 시험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 즐겁게 임했죠.”다른 기관과의 협력도 큰 보탬이 됐다. 3D 메이커즈는 설리번센터와 함께 1차 구성을, 아이디어 팩토리와 함께 실제 제품을 만들었다. 지효 씨는 "공대생이라 디자인이나 프레젠테이션 부분이 약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다른 기관의 협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결과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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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메이커즈, 설리번학습지원센터,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가 협력해 탄생한 3D 핑거맵은 산업통산자원부 주관 '2016 기술산업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출처 : 3D메이커스) |
사회를 위한 기술 꿈꾼다
수상 이유에 대해 지효 씨는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설정했고,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이라 말한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생각하기보다 자신만의 문제 의식에 빠져 있는 공학도가 많아요. 전 이게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공감이 없는 기술은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창업을 구상하는 공학도라면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싶어요. 이런 비전에 공감하는 분들을 더 모집해서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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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 가능한 문제 설정과 해결방안의 모색이 3D 메이커즈의 원동력이다. |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혜임 기자 hitgirl827@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