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키웁니다


미슐랭토토이 화두다. 최근 청와대 비서실에 미슐랭토토수석실 신설에 이어, 미슐랭토토 수석이 새롭게 임명됐다. 행정안전부 산하에는 미슐랭토토 추진단이 출범했다. 미슐랭토토을 향한 정부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미슐랭토토은 낯선 단어다. 이런 상황에서 한양대가 '사회 혁신'에 발벗고 나섰다.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행하는 인재를 키우겠다 방침이다. 사랑의 실천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미슐랭토토센터 수립 및 관련 교육 체계가 개편됐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네트워크 구축과 비교과 활동까지 구성 중이다.


미슐랭토토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요


미슐랭토토은 거창한 기술력이나 경제적 발전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다. 본질적으론 ‘사회 문제의 해결’이다. 기존의 봉사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차원적인 행위를 의미했다면, 미슐랭토토은 사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적용해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가령, 고령화 사회 독거노인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연탄배달’, ‘무상 쌀 지급’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노인들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그들과 상생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미슐랭토토의 과정이다.

문제의 사후 해결이 아닌 근본적 해결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궁극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 혁신으로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은 의식주를 걱정하는 모순된 사회 현실을 변화하려는 시도에서 미슐랭토토은 점차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정태 미스크 대표(왼쪽부터), 김형민 얼반유스아카데미 대표,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 이영무 한양대 총장,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가 지난 6월 미슐랭토토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처리했다.

이러한 국내 미슐랭토토 흐름의 선두에 바로 한양대가 있다. 실제로 한양대는 이미 2년전부터 미슐랭토토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영무 총장을 필두로 한 한양미슐랭토토위원회가 구성됐고, 미슐랭토토 교과목 수립 및 미슐랭토토 연구소 운영 등 교육체계 개편이 선행됐다. 또한 올해 초 한양대 미슐랭토토센터가 새롭게 출범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미슐랭토토 기조보다 무려 반년을 앞선 행보다.

대학이 단순히 각 분야의 전문가(Specialist)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배운 지식과 재능으로 사회와 상생하는 인재를 발굴하는 곳이라는 한양대의 강한 책임감이 엿보인다. 한국의 동력(The Engine of Korea)로서 국내 과학·기술의 선두를 이끌었던 것처럼, 한양대는 또 한번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랑의 실천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미슐랭토토센터 설립, 변화의 시작

한양대 미슐랭토토센터는 2017년 기존 ‘사회봉사단’에서 ‘사회봉사단 미슐랭토토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대학의 사회봉사가 더 이상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며, 대학생들의 전공지식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발상에서다. 이러한 발상은 곧 미슐랭토토으로 이어졌다. 미슐랭토토센터는 UN이 지정한 ‘지속적으로 개발 가능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를 센터의 목표로 설정했으며, 대학 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양대 이영무 총장은 지난 5월 열린 아시아 청소년 포럼에서 한양의 사회 혁신에 대한 의지를 담은 HUGE(Hanyang University for Global Engagement)를 선언했다. (출처: 한양대 사회혁신센터)

또 한양대는 지난 5월 아시아개발은행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한 ‘제 50차 아시아 청년포럼'에 우수 미슐랭토토 사례로 선발됐다. 이영무 총장은 이날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미슐랭토토 인재 양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 ‘HUGE(Hanyang University for Global Engagement)’를 선언했다. ‘HUGE(Hanyang University for Global Engagement)’ 선언은 ▲센터 설립 ▲교육체계 개편 ▲산학협력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양대가 교육을 통해 장기적인 사회 혁신을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시대의 흐름에 한 발 앞서 준비하며 미슐랭토토을 향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은정 과장(사회봉사단 미슐랭토토센터)은 “한양인들은 모두 배운 지식으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라고 말하며 “봉사는 전혀 거창한 것이 아니기에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관심을 기울이면 조금씩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슐랭토토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

한양대는 센터 설립 외에도 올해 ‘미슐랭토토 융합전공’을 새롭게 제정했다. 미슐랭토토 융합전공은 사회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학문으로, 이론과 실무를 갖춘 혁신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미슐랭토토 융합전공은 총 3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학생들은 ‘미슐랭토토 기초이론’에 해당하는 강의를 이수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사회문제 해결실습’ 과목을 수강한다.

이론과 실습을 거친 학생들은 이후 ‘액션러닝(학기제 현장실습)’ 활동을 통해 실제 미슐랭토토기업이나 국제기구에서 실무를 경험한다. 주전공 36점과 융합전공 36학점을 모두 충족한 학생들에게는 '미슐랭토토학사’를 수여한다. 교과목은 산학협력교육센터에서 관장하며, 현재 1학기 이상 유효한 성적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11월 27일부터 HY-IN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주전공과 융합전공 72학점을 충족한 학생들은 '미슐랭토토학사'를 수여받게 된다. 그림은 미슐랭토토 융합전공 체계도

이러한 교육 체계의 변화는 근본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이끄는 ‘사랑의 실천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전공 지식 획득 외에도 비교과 활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액션러닝’ 활동이 전공 이수의 필수 요건인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실천하는 리더는 결코 강의실과 교과서만으로 탄생할 수 없다는 신념이 엿보인다. 미슐랭토토센터에서 주관하는 비교과 활동에는 서울캠퍼스 인근 성수밸리의 기업가들과 네트워킹하는 ‘소셜벤처 동아리’ 활동, 지역 사회 상생을 위해 고민하는 ‘한양-성수 혁신 아카데미’ 활동 등이 있다.

특히 ‘Asia Pacific Youth Exchange (APY)’ 활동은 한양대가 네트워킹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학의 학생들과 ‘미슐랭토토’을 주제로 1년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류하게 된다. 미슐랭토토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에게는 비교과 활동 우선권이 부여되며, 그 밖에도 미슐랭토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미슐랭토토센터에 문의해 관련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Asia Pacific Youth Exchange (APY)’는 미슐랭토토센터에서 주관하는 대표적인 비교과활동이다. (출처: 한양대 미슐랭토토센터)

특히 한양대는 동아시아 대학 최초로 ‘아쇼카U’ 회원 가입을 앞두고 있다. 아쇼카란 지난 1980년 탄소배출권을 최초로 고안한 ‘빌 드레이튼’이 ‘세상을 돕는 이들을 돕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단체로 현재 전 세계 85개국, 3천명의 펠로우가 가입돼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 ‘사회 혁신의 임팩트를 가지는 단체’ 등을 펠로우로 지정한다.

아쇼카에 가입된 대학을 아쇼카U로 지칭하며, 일명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스탠포드, 코넬 등은 물론 전 세계 유수의 대학이 현대 아쇼카의 펠로우로 지정돼있다. 한양대는 이번 미슐랭토토 개혁 과정에서 아쇼카U에 먼저 손을 내밀었고, 11월 둘째 주에 개최한 17 Heart Festival에서 아쇼카 심사위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키웁니다

이제는 사회 공헌을 넘어, 사회 혁신이다. 한양이 미슐랭토토의 선두로 우뚝 섰다. 세상을 바꾸는 교육,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이영무 총장을 필두로 한 한양미슐랭토토위원회, 학사팀, 그리고 교수진이 힘을 합쳤다. 먼저 기존 경영학, 사회학 혹은 일반 교양 수업으로 파편화되어 있던 교과목들을 통합하고 추가했다. 이후 비교과 활동을 통합했으며, 아쇼카U 가입, 17 Heart Festival 가입 등을 통해 미슐랭토토 활동을 광범위화했다.

이 과정을 총괄한 신현상 교수(경영학과)는 사회혁신에 대한 한양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학 교육을 통해 이익(Profit)만 추구하는 인재만을 양성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한양이 Best in the world를 길러내는 대학이었다면, 이제는 Best for the world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인재, 세상을 바꾸는 인재 양성이야 말로 진정한 한양의 정신이다.
 
▲신현상 교수(경영학과)는 지난 1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살아가려는 노력이 모두 사회 혁신이며, 그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바로 한양"이라고 말했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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