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주인공 가입극예술연구회 '들꽃' 재학생-동문 합동공연
개교 76주년,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오래될수록 더 좋은 것들이 있다. 어릴 적 친구, 연륜 있는 배우의 연기, 고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문학 작품까지. 이들은 오래됐다고 해서 낡고 헤지는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정들고 편안해진다. 이 모든 것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토토사이트 주인공 가입극예술연구회 '들꽃'에서 40년의 세월을 담은 재학생, 동문 합동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동문들이 대규모로 참여해 수천 만원에 달하는 경비 전액을 제공하고 재능을 기부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오래되어 더욱 값진 이번 연극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40년을 뛰어넘는 교육의 장, 예술의 장
토토사이트 주인공 가입극예술연구회 '들꽃(지도교수 한동섭(사회대 미컴))'이 개교 76주년 기념,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재학생, 동문 합동공연을 열었다. 작품명은 '드레서'로 오는 9월 8일 화요일부터 9월 15일 토요일까지 우리대학 동문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극을 위해 들꽃의 100명이 넘는 동문들과 함께 재학생이 한 자리에 모였다. 원작의 번역과 해석, 각색과 각본에 이어 연출과 무대 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재학생과 동문 단원들의 손으로 함께 꾸몄다. 연극이 완성되기까지 총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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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번 합동공연은 20살의 15학번 새내기부터 60세의 74학번 창립단원까지 함께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신 없이 바쁜 사회 생활에도, 동문들은 회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학교를 찾았다. 이미 졸업을 한지 오래지만, 동문들은 전공을 살려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 공동으로 작품을 번역하고, 건축학과를 전공한 동문은 무대장치를, 미술교육 및 의류를 전공한 동문은 의상과 소품을 맡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윤병철 동문(화공 76)은 "졸업이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연극 무대에 설 수 있고, 재학생들과 함께 연극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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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하우드의 희곡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연극은 아마추어 극단으로는 들꽃이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을 배경으로 연극배우인 노령의 주인공이 겪는 내면적인 갈등을 주소재로 하고 있다. 1983년 로널드 하우드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그의 시나리오는 영국에서 '멋진 드레서'라는 드라마로 각색돼 배우 톰 커트니에게 제4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안기기도 했다. 들꽃 역시 이번 연극에 노년의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연극 단원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상실의 감정을 모두 담았다.
개교 80주년, 90주년, 나아가 100주년 공연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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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극예술연구회는 1975년에 창단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극예술연구회는 현재 '들꽃'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연극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연습을 통해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는 만큼, 들꽃의 구성원들은 무척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함께 모인 단원들은 40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관한 대화에서부터 인생에 대한 진지한 대화까지 함께 나눈다. 선후배들이 함께 활동을 이어간다는 도전정신과, 한양에 대한 동문들의 애정이야 말로 동아리 들꽃에 담긴 진정한 의미이다. 들꽃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지금은 들꽃의 지도 교수를 맡고 있는 한동섭 교수(사회대 미컴)는 “재학생들을 위해 기라성 같은 동문들이 들꽃의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도 동문들이 재원을 마련하고 대규모로 참여하는 교육의 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들꽃은 40년의 역사만큼이나 이력 역시 화려하다. 아마추어 극단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세 편의 연극을 공연해 지금까지 약 120편에 달하는 연극을 소화해왔다. "무대에 오르지 않은 사조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고대 그리스극에서부터 르네상스극, 우리나라의 민족극과 현대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왔다. 들꽃을 거쳐간 동문 역시 수백 명에 이른다. 지금은 사회에 나가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후배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동문들이 모두 모여 자리를 빛내고 있다. 윤 동문은 “함께 하고 있는 동문 및 재학생 단원들은 모두 앞으로도 창단 50주년, 60주년을 넘어 개교 80주년, 90주년 그리고 100주년을 위한 공연을 여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30만 동문을 잇는 네트워크
삼촌, 이모, 아버지 연배의 선배들과 함께하는 1년간의 연습 시간이 버거웠을 법도 하지만, 재학생들은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의 배우를 맡은 손정호(공과대 신소재1) 씨는 "단순한 동아리 활동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들꽃은 한양 30만 동문들이 어떤 방법으로 서로를 잇는 네트워크가 돼야 하는가의 모범적인 사례”라며 "동아리에서 더 나아가, 대학 재학생과 동문 전체를 잇는 우리대학만의 조직 네트워크가 들꽃과 같은 모습으로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후배들이 함께 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한양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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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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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설비 기자 sbi444@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