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토토 모금운동을 진행한 희망한대 대원들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을 돕는 것"
지난 4월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멤버십토토서 일어난 80년만의 최악의 지진으로, 네팔 국립종합방재센터는 지난 10일 기준, 사망자가 8000여 명, 부상자가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고 집계했으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사회 각계 각층에서 연일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대학에서도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작은 불씨가 지펴졌다.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희망한대, 멤버십토토 전하는 사랑
희망한대 대원들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우리대학 한마당에서 네팔 지진피해를 돕는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희망한대는 우리대학 사회봉사단에서 운영하는 학생봉사단으로 현재 36명의 학생이 희망한대 2기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모금운동에는 대원 전원이 공강시간과 자투리시간을 모아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모금운동과 함께 포스트잇을 통해 네팔에 응원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랑의 나무’도 함께 진행했다. 정해준(공과대·기계 4) 씨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로 인해 나무의 형태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메모지가 붙었다”며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네팔의 지진피해 소식을 들은 직후 희망한대 대원들은 모금운동 전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4월 말 기획회의를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매일 모여 포스터와 모금함, 사랑의 나무 등을 제작하고 홍보했다. 정 씨는 “현재 네팔의 도심은 많이 복구가 된 상태지만 산골마을이 문제”라며 “6월에 곧 우기가 찾아오면 잔해 속에 매몰되어 있는 시체로 인해 전염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시라도 빨리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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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인, 한마음 한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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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진행한 모금운동을 통해 약 150만원의 모금액을 달성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모아졌다. 모금액은 교직원들이 모금한 금액과 축제기간에 모아진 후원금과 함께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네팔로 전달될 예정이며, ‘사랑의 나무’도 사진으로 촬영해 함께 보내질 예정이다. 희망한대 2기 총 팀장을 맡고 있는 이현호(정책대·정책 2) 씨는 “휴일도 반납하고 모금운동 준비에 임한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특히 모금운동을 진행할 때 취업을 앞둔 3, 4학년 대원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참여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손제구(공과대·기계 4) 씨는 기억에 남는 후원자 두 명을 꼽았다. “한 분은 한국어가 서투른 중국인 유학생이었어요. 지갑을 꺼내시더니 속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 확인도 안하고 있는 돈 전부를 꺼내 모금함에 넣어주셨어요. 다른 한 분은 모금운동 마지막 날 오신 여학우분이었는데 성금을 내고 가던 길을 돌아오시더니 모금운동이 언제까진지 물으시더라고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자신이 진작 알았으면 친구들한테 많이 홍보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하셨어요.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시는 여러 학생들을 보며 교내에 정말 ‘사랑의 실천’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정 씨는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 말했다. “한 학생이 모금운동을 하는 대원들에게 찾아와 지금 모으는 기부금이 정말 네팔에 전달되느냐고 묻더라고요. 결국 자신은 못 믿겠다며 자리를 떠났어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한 대원들이 힘이 풀리는 순간이었죠.”
나 자신을 돕는 일, 봉사
네팔 모금운동을 주체적으로 진행한 세 사람에게 각자 봉사란 어떤 의미일까. 손 씨는 “자신에게 봉사활동은 너무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봉사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해보면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봉사는 저의 대학생활에 전환점이었어요. 특히 저와 같은 공대생이라면 학과공부에만 얽매이지 말고 꼭 한번 해보길 추천합니다.” 정 씨는 “내 시간과 공을 들여 하는 활동이 봉사이지만 내가 쏟은 것보다 얻는 보람이 훨씬 크다”며 “줌으로써 받는 게 훨씬 큰 것, 그것이 봉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씨는 희망한대의 지향점을 밝혔다. “기존의 봉사 프로그램이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 시키는 것을 하는 활동에 그쳤다면, 희망한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를 어떻게 도울지 직접 계획하고 실천합니다. 앞으로도 희망한대가 기획하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재학생 여러분들께서 우리대학의 건학 이념, ‘사랑의 실천’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는 결국 남을 돕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돕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봉사를 통해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크다는 세 사람은 주며, 또 받으며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는 한양의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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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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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