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완공 목표
고층부와 저층부가 어우러진 새로운 복지공간
현재 758명의 학생이 살고 있는 우리대학 ERICA캠퍼스 기숙사 인재1관과 2관은 설립된지 20년이 넘는 건물들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그 안에서 동거동락하며 추억을 만들었지만 열악한 냉난방장치와 공동 시설 사용의 불편 등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공공기숙사 신축이 불가피했다. 2017년부터 ‘행복기숙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새로운 둥지가 될 그 곳을 인터넷 한양에서 미리 알아봤다.
정부지원 공공행복원탑토토 설립
2014년 대학알리미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ERICA캠퍼스 원탑토토 수용률은 26.4%. 수도권 대학 원탑토토 수용률 평균 17%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 시설이 다소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창의관은 2006년에 설립돼 시설이 나은 편이지만 인재1관과 인재2관의 경우 각각 1981년, 1990년에 지어져 20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이다. 두 원탑토토 모두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냉방시설이 선풍기 한 대뿐이고 난방시설 또한 소음이 많은 라디에이터 방식에 개별난방이 적용되지 않는 점 때문에 원탑토토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 외에도 공동 샤워장과 화장실 사용의 불편, 각종 관리 및 시설비용의 증가 등 복합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인재1관과 인재2관은 행복관 신축으로 이런 시설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에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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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대학 ERICA 캠퍼스가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행복원탑토토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드디어 행복원탑토토 신축이 현실화 됐다. 행복원탑토토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학교법인이 각각 50%씩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가 사업시행자로 운영되고 건립재원 중 10%는 학교법인에서 지불하고 나머지 90%는 국민주택기금 및 사학진흥 기금의 융자를 사용한다. 입사 인원 중 최소 15%를 저소득층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원탑토토 비용을 50% 감면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민자 원탑토토에 비해 공공성을 높였다. 또한 최소비율에 미달될 경우 장애학생 및 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고 원탑토토 운영자금이 흑자가 날 경우 그 금액을 원생들에게 되돌려줄 방침이다.
학생들의 새로운 생활 공간
행복원탑토토는 올해 9월부터 착공해 2017년 2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치는 인재1관 식당동 주차장 부근이다. 총 792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고층부(13층)는 여학생, 저층부(9층)는 남학생 공간으로 나눠 2인 1실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탑토토 비용은 월 24만원 정도로 측정하고 있고 학생들의 입주는 건물이 완공되는 2017년 1학기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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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형은 기존의 원탑토토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설계됐고 객실의 크기나 건물 내부구조는 창의관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1층은 두 동에 공통으로 체련단련실과 세탁실 등 최소 편의시설이 배치될 계획이고 나머지 편의 시설 및 교육공간은 리모델링 될 식당동 및 교육동의 복지공간으로 옮겨진다. (올해 5월 15일에 착공한 인재1관 식당동 및 교육동의 리모델링은 8월 30일 완공예정)
외부 환경에도 변화가 있다. 행복원탑토토가 완공된 후 현재 있는 인재1관과 인재2관은 각각 모두 철거돼 인재1관이 있던 장소는 주차장으로, 인재2관이 있던 장소는 녹지공간으로 새롭게 바뀐다. 또한 녹지공간에는 학생들의 교육, 휴식 명상의 공간인 파빌리온이 추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탑토토동 전체의 마스터 플랜
이번 기숙사동 전체 설계를 맡은 우리대학 박재승 교수(공학대·건축학부)는 거주환경의 기능적 효율성과 쾌적성,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배치에서부터 외부, 내부 설계에 많은 고민을 했다. 부지 뒤쪽 산을 배경으로 전면에는 저층을, 후면에는 고층을 배열해 기숙사동 전체의 시각적 안정감을 도모했고, 특히 1층을 필로티(piloti, 일층에는 방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 로 설계해 기숙사 원생들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고 휴식공간으로서의 시각적 연계성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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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교수(공학대·건축학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양대 학생들이 가까운 미래에 완공될 행복기숙사에서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행복기숙사는 대학본부에서 학생주거 향상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기숙사 건립뿐 아니라 완공 이후 인재1관과 인재2관 철거까지 많은 공사가 연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박 교수는 “기숙사 수준은 학생 복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며 “과거 창의관 설계를 했던 노하우를 살려 더욱 개선된 학생 중심의 기숙사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기숙사 신축계획에 따른 소음문제 및 통행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이호복 행정팀장(ERICA 창의인재원·행정팀)은 “학생들의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소음에 대한 예방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사 주관 부서와 최대한 협의해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공사 과정 중 중요한 사항은 수시로 공지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전 안내해 소통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기간 중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sj9302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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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