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교수(공과대·건설환경)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라는 새로운 기술, 지속적인 연구와 규제가 필요해
올해 초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흡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담배사재기’에 동참했다. 한 갑에 2500원 하던 담배가 4500원으로 껑충 뛰었으니 그도 그럴 것. 이 같은 가격인상에 부담을 느껴 금연을 선택한 흡연자도 있었지만, 흡연자들에게 연초를 대신할 대체재가 있었으니 바로 ‘전자담배’다. 최근 거리에서 수도 없이 만나볼 수 있는 전자담배 판매점 수를 보면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000만명에 달하는 흡연자들의 애장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자담배. 김기현 교수(공과대·건설환경)와 함께 그 안정성에 대해 알아봤다.
연기가 아닌 증기,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약 10년 전. 당시에는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기술력이 현재보다 떨어져 무화기의 잦은 고장이나 액상 누수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또한 담뱃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란 대체재라기보단 금연보조기구 정도로 인식돼 왔다. 최근에 출시되는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는 크게 배터리와 카토마이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무화기(연기를 생성하는 곳)와 카트리지(액상을 담는 곳)가 하나로 합쳐진 카토마이저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는 흡연자들이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개선됐다. 충전 또한 스마트폰 충전기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어 그 편의성이 한층 증대됐다. 현재 전 세계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시장 규모는 연 20억 달러(약 2조원) 이상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시장만 약 3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이 같은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배터리에서 보내주는 전력을 카토마이저 속 코일로 전달하고, 전력이 공급된 코일이 심지에 적셔진 액상을 기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때 기화된 액상을 입으로 흡입하면 실제 레프레 토토사이트와 비슷한 형태의 증기를 내뱉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연초레프레 토토사이트가 담뱃잎과 첨가물 등을 태운 연기를 내뱉는 것과 달리 기화된 증기를 내뱉는 것이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와 연초레프레 토토사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액상은 니코틴과 향료, 글리세롤 등으로 구성되며 액상의 안전성 여부는 아직 연구 중에 있다. 흡연자는 액상 구매 시 원하는 향을 선택할 수 있고 니코틴의 함유 여부도 선택 할 수 있다.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장점이라면 역시 가격이다.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 기기의 가격은 5만원에서 10만원대로 형성돼있으며, 액상의 경우 20ml에 1만원 정도다. 액상 한 병이 연초레프레 토토사이트 20갑 비슷한 양임을 감안하면 담뱃값이 80%가량 인상된 현재, 연초레프레 토토사이트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연초레프레 토토사이트를 태울 경우 발생하는 간접흡연의 문제가 없고, 레프레 토토사이트냄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점도 흡연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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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 안전할까
흡연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이다. 연초담배를 대신하여 선택한 대체재가 오히려 건강에 더 나쁘다면 이처럼 당황스러운 일이 없다. 김 교수는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용액의 일부 물질들이 가열될 경우 발암성분을 배출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용액을 흡연자가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니코틴 함유량 등을 결정할 수 있어 연초담배보다 건강에 이롭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액에 들어가는 글라이콜이나 글리세롤과 같은 화학물질은 가열 시 발암성분을 배출하며, 이밖에 다른 물질들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즉, 전자담배에 주입되는 용액은 해롭지 않지만 가열되면 해로운 물질로 변한다는 것이죠.”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의 위험성은 용액에 들어있는 성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에서 액상을 기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코일 속의 심지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졌다. 이 심지가 점화될 때 아주 미세한 유리 알갱이들이 부서지며 입 속이나 폐 등의 호흡기관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가 진행한 실험결과 전자레프레 토토사이트 속 증기에는 1~30 마이크로미터 정도 크기의 유리입자 혹은 금속성분들이 검출됐다. 이는 인체의 유해한 성분임은 물론 장기간 축적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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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빈약한 규제, 계속해서 검증이 필요해
현재 전자담배 기기와 그에 들어가는 용액을 만드는데 관계부처의 별다른 규제가 없다.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성인들에게만 전자담배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잘 지켜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분석과 건강에 끼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려 준비하고 있으며, 저 또한 그러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초담배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 규제가 생긴 것처럼, 전자담배 또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데이터베이스가 쌓여야 관련 규제가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 혹은 담배보다 안전한 대체제로 등장했지만 이 역시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담배를 일컬어 백해무익하다 말한다. 해롭기만 하고 이로울 것이 하나 없다는 말. 물론 흡연자들이 느끼는 담배의 필요성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당신의, 또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금 손가락에 꽂혀 있는 담배를 꺾을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전자담배의 위험성과 경제성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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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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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유미 기자 Lovelym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