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자 「“혈액형 달라도 된다” 전문가가 말하는 ‘신장이식’ 성공요소」 기사
최지윤 의학과 교수는 8월 23일 자 <서울경제>에 칼럼 ‘“혈액형 달라도 된다” 전문가가 말하는 ‘신장이식’ 성공요소’ 기고했다.
최 교수는 신장이식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면역학적 궁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혈연관계나 정서적 유대가 아닌, 수혜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적합성항원(HLA) 검사와 교차반응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검사에서 기존 조직이 새로운 장기에 강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확인되면 가족이라도 이식이 불가하다. 최 교수는 “혈액성이 달라서 이식이 어렵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면서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의료기술 발달로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를 제거하는 단일클론항체 ‘리툭시압’ 주사를 투여하거나 혈장교환술, 고용량 면역억제제 조절 등으로 항체 수치를 낮춰 이식 후 거부반응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의미의 이식 성공은 수술실 문을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수혜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 교수는 “면역 억제제 복용은 감염·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며 “이는 수여자의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면밀한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신장이식은 단순히 장기를 교체하는 수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장이식은 과학적 근거와 체계적인 관리, 사람 간 신뢰가 맞물려야 가능한 복잡한 작업”이라며 “면역학적 궁합을 확인하는 과정은 이식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의학 기술의 발전은 이 궁합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신장 기능이 약해져 오랜 기간 고통을 겪어온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선택지와 더불어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