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문학축제 시이어짓기 대회 시상식 개최

2024년 12월 4일, ERICA 학술정보관 주관 제26회 문학축제 시 이어짓기 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 이어짓기 대회란, 대학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한 달 동안 각 부문에 맞춰 시를 투고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행사다. 인문학적, 학문적 소양 함양을 위해 199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기존의 '시이어짓기' 부문과 '창작시와 시적 상상력을 활용한 콘텐츠'부문으로 나뉘어 대회가 진행됐다. 공모전에 전국에서 총 487명이 참가해 총 841편의 작품이 투고됐는데, 특히 전국 128개 중/고등학교에서 294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대회를 더욱 빛냈다.
행사는 백혜진 ERICA학술정보관장의 축사와 심사위원을 맡은 이재복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박기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심사평, 시상식, 시 해석 발표 및 낭송,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백혜진 학술정보관장은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을을 전달해 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ERICA학술정보관이 창의적 소통과 인문학적 교류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재복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는 이세룡 시인의 '지구라는 이름의 작은 별'과 김해강 시인의 '어느 가족'이라는 시에서 시구를 찾아 시제로 정했다.
지구라는 이름의 작은 별 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풀밭일 테고
머리카락에서는 오이 냄새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지구라는 이름의 작은 별, 일부 발췌-
이 교수는 "투고된 시를 심사하면서 시를 이어가는 연상 능력과 언어를 다듬고 선택하는 일, 또 일상의 몸짓과는 다른 시적인 몸짓에 대한 감각과 그것을 표현해 내는 능력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를 남겼다. 또한 "장원을 차지한 서태호 학생의 '약속한 그리움' 시의 호흡과 문법을 잘 살린 작품이었다"며, "시적 대상에 대한 감성적인 인식과 그것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고 칭찬했다.

다음은 수상자의 시 해석 발표가 있었다. 창작시/시적상상력을 활용한 콘텐츠 부문 장원을 차지한 심정원 학생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스스로의 마음을 생각하다 보면 도대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며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마음을 적는 심정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제가 방황했던 모습을 담은 글로 상을 받게 되어 조금 더 큰 의미와 용기가 된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 이어짓기 대회는 ERICA뿐만 아니라 서울예술대학교, 여러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문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시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투고한 학생뿐만 아니라 ERICA 학술정보관 1층에 전시된 시를 많은 재학생들이 읽으며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