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자 「빨리 걸으면 흉통 생기는데 쉬기만 해도 사라진다면 ‘판도라토토’ 의심해야」 기사
5월 26일 자 <한국일보>는 ‘협심증 치료 전문가’ 김우현 의학과(심장내과) 교수와 협심증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돌연사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그런데 협심증은 증상이 특징적이어서 의사와 면담만으로도 대부분 진단 가능하다”고 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이유는 대부분 동맥경화다. 김 교수는 “관상동맥 벽에 ‘동맥경화반’이라는 기름 찌꺼기(plaque)가 차면 혈관이 좁아져 영양과 산소가 심장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흉통이 생긴다. 동맥경화 외에도 음주·스트레스로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판도라토토 주 증상은 흉통과 불편감이다. 흉통은 심각한 통증이라기보다 압박감이나 가슴을 죄는 듯한 둔한 불쾌감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흉통이 2~10분간 지속되는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불편감이 생기면 판도라토토일 수 있다. 판도라토토 증상은 주로 가슴 한가운데 나타나고 범위가 넓으며 증상은 흔히 가슴에서 어깨, 팔로 뻗어나간다. 그러나 이런 불편감이 호흡 상태나 자세에 따라 바뀌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아프다면 판도라토토이 아닐 때가 많다.
치료는 약물 치료, 시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약물 치료는 동맥경화반 안정화와 혈관 확장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기본적인 협심증 치료법이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병변 위치가 중요 부위에 있는 경우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면 스텐트 혈전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혈소판 제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프라슈그렐, 티카그렐러 등)를 평생 먹어야 한다.
약물 코팅 풍선 확장술은 스텐트 삽입술의 대안으로, 스텐트 대신 약물 코팅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특히 약물 코팅 풍선 확장술을 시행하면 몸속에 이물질을 남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텐트 혈전증 같은 합병증이 적고, 항혈소판 제제를 일시 중단해도 재협착 위험이 낮고, 재발 시 치료가 용이하고, 정상적인 혈관 운동(vasomotion)을 장기적으로 보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점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맥경화의 위험 인자는 흡연·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다. 특히 흡연이 아주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김 교수는 “금연은 필수적이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